'女→男' 성별 바꾸고…재미는 반송한 '택배기사' [OTT 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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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혜성과 충돌한 후 사막이 된 2071년 서울, 선택받은 일반, 특별, 코어 계급의 사람들은 산소와 필요 물품을 배달받으며 살아가고 그에 속하지 못한 '난민'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해 약탈을 일삼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이런 폐허가 된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난민 출신 소년이 택배기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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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비만 250억, 엉성한 스토리 한계 지적
색다른 소재 장점 못살려
지구가 혜성과 충돌한 후 사막이 된 2071년 서울, 선택받은 일반, 특별, 코어 계급의 사람들은 산소와 필요 물품을 배달받으며 살아가고 그에 속하지 못한 '난민' 중 일부는 생존을 위해 약탈을 일삼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이런 폐허가 된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난민 출신 소년이 택배기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의 주요 설정과 배경은 동명의 원작 웹툰에서 따 왔다. 사월이 운좋게 일반 계급 소녀에게 구조받는 설정과 선천적인 기형으로 괴물 같은 회복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황폐한 지구를 기회로 삼아 산소를 이용해 권력을 거머쥔 거대 기업의 야욕과 이들에 대항하며 사월을 돕는 택배기사 5-8 역시 모두 동일하게 이어진 세계관이다. 철저한 신분제 사회를 '인증'하는 신체 '바코드'도 드라마적으로 구현해 냈다.
다만 주인공 사월의 성별이 '소녀'에서 '소년'으로 바뀌었고, 그의 성장을 돕고 서포트를 해줬던 5-8이 메인으로 나서게 되면서 웹툰과 드라마는 다른 화법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으로 구현된 서울, 그 속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생생한 CG 등은 '택배기사'의 강점이다. 하지만 매력 없는 캐릭터와 지루한 전개로 "제작비 250억원은 누가 가져갔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고민 없는 선악 구도와 평면적인 악당들이다. 극중 악의 축으로 묘사되는 천명그룹은 공기를 독점하면서 이를 이용해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른다. 하지만 이미 정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막강한 권력으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천명의 후계자 류석(송승헌)이 왜 그렇게 난민에 반감을 갖고 있는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자신의 불치병 치료를 위해 몰래 생체 실험을 하는 무리수를 두고, 대규모 학살을 자행하는 등 류석의 무논리 무맥락 욕망은 극의 흐름을 쫓아가는데 혼돈을 안긴다.
여기에 미래 도시에서 난민 약탈자들을 척결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며 택배 배송뿐 아니라 경찰, 군인, 사회복지사의 역할까지 담당하는 택배기사가 설득력이 있게 매력적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화려한 액션과 수식어가 등장해도 서사가 빈약하다 보니 알맹이가 없다. 극 중 가장 강한 택배기사라는 5-8을 김우빈이 연기해도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택배기사'가 갖는 근원적인 문제다.
주인공 사월은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주지 않는다. 불사의 회복 능력은 택배기사 선발대회를 통과하는 도구로 사용될 뿐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 5-8과 그의 주변 사람들이 천명과 류석을 척결하는 동안 사월은 여전히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2021년 12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5월 끝낸 '택배기사'는 후반 작업에만 1년의 세월을 투입하며 공을 들였다. 10부작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제작비가 300억원이었다는 고려하면 6부작에 250억원의 제작비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여기저기 구멍 난 이야기에 원작의 팬들 뿐 아니라 '택배기사'를 처음 본 사람들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다. 화려한 볼거리만큼 스토리와 캐릭터를 세심하게 살폈어야 하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넷플릭스 택배기사
공개일 2023년 5월 12일
시청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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