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일본 때리는 북한···나토 밀착에 “군사 대국화 속심”

박광연 기자 2023. 5.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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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월 일본 도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이 15일 일본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락사무소 신설 움직임을 놓고 “주변 나라들을 견제하고 군사 대국화를 실현해보려는 속심”이라고 평가하는 등 연일 일본의 대외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한국 등이 가세한 군사협력이 공고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일본연구소 연구원 김설화 명의 글에서 “최근 일본과 나토의 전례 없는 군사적 결탁 움직임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와 경계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일본이 자국 내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나토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고 밝혔다.

통신은 “일본과의 군사적 결탁을 통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출하려는 나토의 기도가 위험한 실행 단계에 진입하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나토 밀착 관계의 배후에 ‘아시아판 나토’를 조작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적 지위를 지탱해보려는 미국의 검은 그림자가 배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쿼드’,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공유 동맹 ‘파이브 아이즈’ 등도 거론됐다. 통신은 “일본, 남조선을 비롯한 추종 세력들을 끌어들이고 이를 나토와 꿰여놓아 하나의 거대한 반중국, 반로씨야(러시아) 포위 환을 구축하려는 것이 미국이 추구하는 흉책”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나토와의 군사적 결탁 과정을 통하여 미국이 채워놓은 ‘족쇄’를 풀고 ‘평화헌법’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의 속내를 지역 나라들과 국제사회는 꿰뚫어 본 지 오래”라며 “일본은 외세와의 군사적 결탁과 군사 대국화가 곧 제2의 망국으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10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워싱톤선언’에 일본이 발을 잠그려는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동북아 신냉전 구도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겨냥해 강화하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경계심을 드러내는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1일 보고 형식의 연설에서 “미국은 일본, 남조선과의 3각공조 실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동맹 강화’의 간판 밑에 ‘아시아판 나토’와 같은 새로운 군사쁠럭(블록)을 형성하는데 골몰하고 있다”며 각종 핵무력 강화를 강조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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