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6·8공구 인천타워, 국내 최고층 무산…결국 103층으로(종합)

강남주 기자 2023. 5. 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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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6·8공구 국내 최고층 빌딩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송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랜드마크타워Ⅰ(인천타워) 규모를 '103층, 높이 420미터 이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애초 151층으로 계획됐던 인천타워는 103층으로 축소된 후 '국내 최고층'으로 다시 올라서는 듯 했으나 결국 103층으로 주저앉게 됐다.

송도주민들은 '국내 최고층'을 원했고 유 후보 측에서도 '국내 최고층 인천타워 추진'이 적힌 현수막을 걸어 송도주민들의 바람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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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층→103층→국내 최고층→103층…"사업비 부담"
인천 송도국제도시6·8공구 조감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송도6·8공구 국내 최고층 빌딩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사업비가 2조원 더 든다는 이유에서인데, 대신 국제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목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는 1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송도6·8공구 개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본협약은 민선7기 때인 지난해 3월 합의한 안(이하 기존안)에 대해 민선8기 들어 수정·보완한 것이다.

송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랜드마크타워Ⅰ(인천타워) 규모를 ‘103층, 높이 420미터 이상’으로 합의했다. 이는 ‘103층, 420미터’로 돼 있던 기존안과 비슷하다.

이로써 애초 151층으로 계획됐던 인천타워는 103층으로 축소된 후 ‘국내 최고층’으로 다시 올라서는 듯 했으나 결국 103층으로 주저앉게 됐다. 국내 최고층은 서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게 짓는 것을 말한다.

이 사업은 당초 송도6·8공구 228만㎡에 151층 인천타워를 짓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대형사업이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2006년 미국기업인 포트만홀딩스와 현대건설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송도랜드마크시티(SLC)가 인천경제청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했다. 2008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인천경제청은 2015년 이중 128만1000㎡를 회수하고 2017년 블루코어PFV를 이 땅의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PFV 협상에서는 인천타워를 국내 두 번째로 높은 103층으로 짓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 때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측에서 ‘송도주민들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짓겠다’고 약속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송도주민들은 ‘국내 최고층’을 원했고 유 후보 측에서도 ‘국내 최고층 인천타워 추진’이 적힌 현수막을 걸어 송도주민들의 바람에 화답했다.

유 후보가 당선되자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PFV와 재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국내 최고층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롯데월드타워보다 높게 건립할 경우 사업비가 103층보다 약 2조원 더 들어 인천경제청이나 블루코어PFV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대신 국제디자인 공모를 실시해 세계적으로 특수한 형태와 경관 등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빌딩으로 짓는다는 목표다. 단순한 높이와 규모만으로는 진정한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제디자인 공모 대상은 인천타워를 포함한 랜드마크타워Ⅱ, 스트리트 파크, 테마파크의 조형물 등 주요시설이 포함된다.

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부터 해안가 테마파크를 잇는 1.8km의 스트리트 파크를 단순한 오픈 통로가 아닌 사계절 이용 가능한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것으로 보완했다. 눈·비가 많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환경을 감안했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에 음악분수, 레이저쇼 등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도입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제디자인 공모를 통해 시민 여러분들이 만족할 만한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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