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전기료 폭탄 맞을라"…삼성·LG, '고효율' 가전 승부수

장유미 2023. 5. 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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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4인 가구 기준 월 3천원 더 내…'초절전' 기능 갖춘 생활가전 '봇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가전업계가 높은 에너지 효율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초절전 생활가전'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가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중소 가전 업체들 역시 비용 절감 마케팅을 앞세워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무풍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h당 8원, 가스요금을 MJ당 1.0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인 가구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월 3천원(월 사용량 332㎾h 가정), 가스요금은 4천400원(월 사용량 3861MJ 가정)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일반 소비자 가구를 대상으로 냉방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7월부터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대폭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캐시백은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가구보다 전기를 아껴 쓴 만큼 ㎾h당 30원씩 요금을 할인하거나,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전력사용량 대비 5% 이상 절감할 경우 최대 70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금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여러분께 부담과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어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전기·가스요금을 지속 조정해왔음에도 과거부터 누적돼 온 요금 인상요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 계속된 전기료 인상에 서민 '시름'…'고효율' 제품 앞세운 삼성

이처럼 전기료가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최근 가전제품 구매 시 에너지 효율을 주요 기준으로 보는 추세다. 인터넷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18일까지 주요 가전제품 카테고리에서 고효율 가전제품 판매량 비중은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탁기는 고효율 제품 비중이 67%에서 87%로, 에어컨은 18%에서 86%, 제습기는 61%에서 64%로 각각 늘었다.

서울 시내 한 한국전력공사 협력사에서 직원이 1월 전기요금 청구서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맞춰 가전업체들은 최근 출시하는 신제품에 대해 절전 기능을 부각하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출시하면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보다 냉방 효율이 10% 높은 '초절전' 모델을 선보였다. 2023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도 AI 절약 모드 사용 시 실내 공기 질에 맞춰 스스로 팬이 작동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절감한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도 모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이다. 25kg 용량 세탁기의 경우 일반적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20%나 더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의 'AI 절약 모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세탁기는 최대 60%, 건조기는 최대 35%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이달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기준에 맞춰 조만간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 LG·위니아도 에너지 사용량 절감 기능 강화

경쟁사인 LG전자도 각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 기능 강화에 적극적이다. 지난 1월 출시한 '휘센 타워에어컨'의 경우 전 라인업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을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보급형 라인업까지 1등급 제품을 추가해 전기료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사진=LG전자]

또 LG전자는 자사 업(UP)가전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 역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능은 옷감 마찰을 적게 해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인데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였다.

LG전자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모터 고효율 기술을 지속 개발 중이다. LG전자가 가장 많이 생산하는 1마력급 인버터 모터의 경우 매년 평균 3% 이상의 에너지 손실을 개선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산 중인 2세대 모터는 초기 모델 대비 전력 손실이 20% 정도 줄었다.

모터는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제고와 내구성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가전업계는 모터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채용 연계형 양성 과정인 '지능형 모터 트랙' 신설 협약을 최근 체결한 바 있다.

위니아도 최근 출시한 '위니아 에어블' 에어컨 신제품 일부 모델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스마트 초절전 냉방'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파워 냉방 모드로 빠르게 희망 온도에 도달한 뒤 절전모드로 자동 변환해 일반 냉방 중 소비되는 최대 전력량 대비 50% 줄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할 경우 실제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시지역 4인 가구(월 사용전력량 304kWh)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 사용 시 월평균 전력 절감량은 32.9kWh에 달한다. 이는 매달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전체 전력량의 10.8% 수준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절감액이 8천280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에너지 효율 등 에너지 이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까지 지속됨에 따라 업체들도 이에 맞춰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비용 절감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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