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것도 무서워" 임산부 말 못 할 고민…해결사로 나선 워킹맘
"자연분만하고 요실금 왔는데 수술 해야할까요", "요실금 너무 서러워요", "기침할 때마다 요실금 때문에 죽겠네요", "요실금 때문에 우울증 올 것 같아요", "이제 맘껏 웃는 것도 무서워요"
임산부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민글이다. 요실금은 임산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악화되면서 아이를 들어올리거나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흘러나온다. 요실금은 단순히 생활 속 불편함만 초래하지 않는다. 임산부의 자존감을 꺾고, 우울증을 유발하지만 창피하다는 이유로 혼자 속으로만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 9월 더패밀리랩을 설립할 당시 비즈니스모델(BM)은 지금과는 달랐다. 육아와 재활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센터였다. 재활 전문 강사와 보육 직원이 상주하며 임산부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주는 BM이었다. 하 대표는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공간을 반으로 갈라 운동과 보육을 병행해야 한다는데다 인력 관리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패밀리랩은 2020년 6월 여성건강 디지털 헬스케어 앱 '헤이마마'를 론칭하면서 피봇팅(Pivoting, 사업모델 전환)했다. 헤이마마의 주요 서비스는 △문진 기반 개인 맞춤 추천 △커리큘럼형 건강습관 관리 루틴·운동플랜 △여성 건강 전문 콘텐츠 △보상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하 대표가 헤이마마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용자들의 운동 루틴을 만드는 일이었다. 하 대표는 "유튜브에 수많은 운동 콘텐츠들이 있지만, 내 몸에 맞는 운동인지 미리 확인하긴 쉽지 않다"며 "루틴을 직접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모바일앱에서 셀프 문진을 진행하면 헤이마마는 '복부탄력', '틀어진 골반교정', '허리통증 셀프케어', '코어탄탄', '케겔운동 골반저근 관리' 등의 운동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단계별 운동 방법을 제시하고, 움직임을 감지해 운동 완료 여부를 확인한다.
헤이마마의 주요 수익원은 구독료다. 현재 iOS 버전 '헤이마마 시즌2' 기준으로 월 4500원의 구독료를 받고 있다. 6월 안드로이드 버전 '헤이마마 시즌2'도 론칭할 예정이다.
하 대표는 "시즌1에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수강료를 지급하고, 운동 후 문의사항을 남기면 강사들이 일일이 피드백을 다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며 "시즌2에서는 피드백을 원하는 이용자는 기본 구독료 외 따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헤이마마의 또다른 수익원은 공동구매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단식 모방식단과 케겔 운동기기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자체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구형 커머스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생생후기와 가랜드 할인 등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러 건설사와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헤이마마 프로그램을 넣는 방안을 기획 중이다. 건설사 대원이 2020년 '대원-더인벤션랩 4IR초기기업 합자조합'을 통해 더패밀리랩에 시드 투자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하 대표는 "혈당 측정기기 업체와 출산 전후 임산부를 위한 혈당 관리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며 "고려대 구로병원과 손잡고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임산부 복직개근 임상 시험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다양한 협업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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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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