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오르는데...한전 주식 살까요?” 증권가 답변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5. 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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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7곳 중 3곳 ‘중립’ 유지
전력 인상 방향성은 긍정적이나
적자 메우려면 인상 폭 아직 부족
전기료 인상 [사진 = 연합뉴스]
15일 오전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을 kWh당 8원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아직 인상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날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7곳 중 3곳은 여전히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한국전력 주가도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한 1만9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 6조2000억원에서 감소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되고,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 오는 가격도 하락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8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투입단가 등 원가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지난 1분기부터 하락 반전하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7원/kWh의 요금 인상을 가정했을 때 돌발 변수만 없다면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소폭이나마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기료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전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1만7000원대로 바닥을 찍었다가 15일 현재 1만9000원 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다만 전기료 인상이라는 방향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지, 인상폭이 한전의 필요 인상액에 여전히 못미친다는 점도 중론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인상이 11원/kWh 인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만큼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올해 전기요금 필요 인상액은 51원/kWh였고 지난 1분기에 인상한 13원/kWh를 포함하면 아직 30원/kWh만큼의 인상분이 남아 있다. 총선이 다가오는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료 인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 주가는 최근 1년간 15% 가량 하락했지만 그간 부채의 증가로 자산가치도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것도 향후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15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9로 최근 5년(2019년~2023년) 평균 0.29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2024년까지 Book Value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2만원 중반 수준의 적정 주가가 도출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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