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퇴론 놓고 친명·비명, 갈등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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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로 번졌다.
비이재명(비명)계에서 당 쇄신을 위해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이 대표 사퇴에 대해) 예민한 문제이니 길게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공감하는 의원들 숫자는 당연히 많을 것"이라며 "'뻔한 답을 두고 돌아갈 필요가 있나. 돌아가 봐야 이게 무슨 해법이겠나.'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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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비명계 "정치 오래 할 테니 멀리 보고 사퇴하라"
"김대중 대통령 70대에 당선…지금이 적기" 주장
李·지도부, 의총서 '사퇴론'에 입장 밝히지 않아
[서울=뉴시스] 이승재 신재현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로 번졌다. 비이재명(비명)계에서 당 쇄신을 위해 이 대표의 사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친명계에선 이 대표 사퇴는 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사퇴론을 놓고 당내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된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비명계는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가상화폐 논란'까지 당 신뢰도와 연관된 치명적인 악재가 잇달아 터진 만큼 그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 체제'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대전제에 기반한 주장이기도 하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의총에서) 이 대표가 사퇴를 해야 이 문제가 풀린다고 했다"며 "많은 의원들이 말을 했는데, 결국 초점을 맞추면 그 얘기였다. 그런데 사퇴하라는 소리를 다 못하고 있어서 마지막쯤 나가서 얘기를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정치 더 오래 할 테니 지금이 적기다. 멀리 보고 사퇴하고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라. 사퇴를 하는 게 당을 위한 길이고,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70대에 대통령이 됐다. 그러니 멀리 보고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보지 마라. 그리고 판단을 해라 지금이 결단을 할 때고 사퇴를 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잠잠해졌던 이 대표에 대한 비명계의 사퇴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초·재선 의원들도 이 대표와 당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이 대표 사퇴에 대해) 예민한 문제이니 길게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공감하는 의원들 숫자는 당연히 많을 것"이라며 "'뻔한 답을 두고 돌아갈 필요가 있나. 돌아가 봐야 이게 무슨 해법이겠나.' 이런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따로 발언을 하거나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거의 50명가량, 몇 명인지 안 세어봤지만 굉장히 많은 의원들이 의견을 얘기했는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를) 말한 분은 한 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구체적인 발언을 적어오지 않았기도 하고, (의총에서 어떤 말이 나왔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로 사태를 매듭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이 대표 사퇴 요구는) 좀 과한 것"이라며 "아무리 조직에 속한 개인이 한 이야기지만, 이번 논란을 가지고 당 대표가 사퇴하라고 하면 누가 당을 이끌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개인이 탈당했더라도 당에서 이를 처리하지 말고 끝까지 추적해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며 "우리는 정치를 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급할 때는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초법권적인 행위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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