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화가 ‘010’으로…불법중계기 제작·공급한 일당 구속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3. 5. 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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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되는 불법중계기를 제작하고 국내 불법 통신중계소에 공급한 일당이 구속됐다.

공급총책으로 밝혀진 A 씨는 해외 총책이 지정한 배송지역에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유통책들이 불법중계기를 갖다 놓고, 각 중계기마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물건이 전해졌는지 확인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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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되는 불법중계기를 제작하고 국내 불법 통신중계소에 공급한 일당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37)등 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 중계기 부품을 해외에서 배송 받아 개당 15만 원을 받고 중계기 375대를 만든 혐의를 받는다. 또 중계기를 전국 불법 통신중계소에 공급한 의혹도 있다.

이들은 해외를 거점으로 삼아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를 피해자들이 잘 받지 않는다는 점을 겨냥해 국내 휴대전화 식별번호인 ‘010’으로 앞번호를 바꿔주는 중계기를 이용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총책으로 밝혀진 A 씨는 해외 총책이 지정한 배송지역에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유통책들이 불법중계기를 갖다 놓고, 각 중계기마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물건이 전해졌는지 확인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수도권 13곳, 충청지역 6곳, 전라지역 15곳, 경상지역 10곳 등 총 44곳에 중계기를 공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전달받아 각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일당은 모두 30명 가량이다. 피해자는 약 182명, 피해 금액은 46억 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대포유심번호 520건에 대해 각 통신사에 이용중지를 요청하고 해외 총책 등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해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중계기 부품을 수령한 물류회사에 대해서는 합동 점검도실시했다.

경찰은 “중계기에 사용된 대포유심 명의자들을 차례대로 검거하고 유통 등에 가담한 잔여공범과 해외총책 등을 계속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며 “보이스피싱 범죄근절을 위해 8대 범행수단(대포폰, 대포통장,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환전 등 자금세탁, 악성 앱, 개인·신용정보 등 불법유통, 미끼문자·전화, 대포 계정) 단속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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