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연장서 이민지 제압하고 파운더스 컵만 3승째…통산 15승(종합)
역대 18번째 통산 상금 1100만 달러 돌파
바람 부는 어려운 조건서 5언더파 데일리 베스트
4타 차 극복…“5타 차 역전 우승한 임성재에 영감”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민지와 동타를 만들어 연장전에 진출했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2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통산 15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원)를 받은 고진영은 릴리아 부(미국)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또 LPGA 투어 역대 18번째로 통산 상금은 1100만 달러를 넘긴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고진영은 지난주 LPGA 투어 팀 이벤트 대회였던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김효주(28), 전인지(29), 최혜진(24)과 최강 팀을 이루고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게 됐다.
또 그는 2019년, 2021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LPGA 투어의 13명의 창립자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건 고진영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고진영은 4주 연속 강행군의 여파인 듯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선두 이민지(호주)와 4타 차까지 벌어졌다.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그는 바람이 많이 부는 최종 라운드에서 홀로 5언더파를 적어내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3·4번홀(파4)에서 연속해 버디를 잡고 시작한 고진영은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이민지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민지는 6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흔들리던 차였다.
이민지는 이후 15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안정을 찾아갔다. 고진영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2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잡은 그는 18번홀(파4)에서 6m 버디를 기록해 이민지와 공동 선두를 만들고 먼저 최종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민지는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달아나지 못해 고진영과 연장전에 접어들어야 했다.
세계 랭킹 3위 고진영과 6위 이민지가 맞붙은 연장전. 고진영은 18번홀(파4)에서 이뤄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이민지보다 훨씬 먼 버디 퍼트를 남겨뒀으나 감각적인 스트로크로 홀 가까이 붙여 파를 지켰다. 이민지는 버디 퍼트가 홀의 내리막 라인을 타고 멀어졌고, 2m 거리의 파 퍼트마저 홀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고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고진영은 우승 후 두 팔을 번쩍 들고 깡총깡총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또 그는 “이 골프장은 쉽지 않다.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은 단단하고, 또한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면서 “샷이 정말 잘 됐다. 파운더스 컵의 세 번째 트로피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해에 모두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좋은 인연이 있다. 올해도 2019년과 2021년처럼 큰 활약을 펼쳐 LPGA 투어 최고의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지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결국 타이틀 방어를 하는 데 실패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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