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김시우 "좋은 기분으로 메이저 준비"...데이, 5년만에 우승(종합)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무결점 샷
데이, 2018년 이후 1835일 만에 정상
19일부터 미국 뉴욕 오크힐에서 PGA 챔피언십 개막
김시우(2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뒤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며 8언더파 63타를 쳤다.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경기를 끝낸 김시우는 제이슨 데이(호주·23언더파 261타)가 이날만 9타를 줄이면서 1타 차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신의 오지현(27)과 결혼한 김시우는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통산 4승을 달성하며 2023년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 뒤 참가한 12개 대회에선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컷을 통과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왔다.
시즌 2승에 도전한 김시우는 이날 데이와 매치플레이 양상을 보이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김시우와 데이는 전반 경기까지는 팽팽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김시우와 데이 모두 4타씩 줄였다.
후반 들어 우승의 추가 조금씩 데이 쪽으로 기울었다. 10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한 뒤 데이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이후 14번(파4)과 15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가 됐다.
김시우는 10번홀 버디 이후 14번홀에서 버디로 추격했다. 16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80cm에 붙인 뒤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해 1타 차로 따라잡았다.
17번홀(파3)에서 데이가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김시우는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 동타 기회가 있었으나 데이가 두 번째 샷을 홀 앞 50cm에 붙인 뒤 파를 기록했고, 김시우의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마지막 18번홀에선 둘 다 버디를 기록해 데이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상금은 171만달러(22억9800만원)다.
데이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8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약 무려 1835일 만이다. 데이는 2010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고 1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3승째를 달성했다.
준우승한 김시우는 페덱스컵 포인트 8위로 도약했고, 상금 84만5500달러(약 11억3600만원)를 받아 PGA 투어 통산 상금 2000만달러(2056만3889달러)를 돌파했다. 시즌 상금은 377만4096달러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통산 상금 20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최경주(3280만3596달러), 임성재(2159만471달러)에 이어 김시우가 세 번째다.
통산 5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으나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발판이 됐다.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 직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 아무래도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좋은 기분으로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뉴욕주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어스틴 애크로트(미국)가 김시우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스코티 셰플러(미국) 4위(20언더파 264타), 안병훈과 강성훈은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톱10을 기대했던 배상문은 1타를 줄이는 데 만족,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43위에 만족했고,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이경훈은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공동 50위에 그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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