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상임위 중 코인 거래는 죄송, 몇천원 수준이라 기억 안나”
‘거액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탈당 바로 다음날인 15일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상임위 시간 내냐, 시간 외냐를 떠나서 제가 너무 잘못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11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상임위 중 거래한 액수에 대해선 “액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 금액이나 (거래한 코인)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천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몇천원을 거래하기 위해 그 시간을 그렇게 썼는지에 대해선 (당시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임위 휴식시간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잘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지금까지는 자제했지만,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싸울 생각”이라며 대선자금 이용, ‘에어드롭’(무상지급) 등 코인 거래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김 의원은 코인 자산이 대선자금에 이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처음에 제기됐던 의혹이다.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며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건 440만원”이라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을 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처음에 제기된 의혹을 중심으로 거래내역, 잔고내역, 이체 증명서를 전부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제 실명계좌를 이용했기 때문에 숨길 수가 없다. 자신의 실명계좌를 어떻게 숨길 수 있겠나. 가상자산의 이체는 트랜잭션으로 실시간 공개된다.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에어드롭’ 방식으로 무상 코인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은행 이자나 주식 배당금처럼 가상화폐를 예치하고 그에 따른 일종의 이자를 받았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마치 공짜 코인을 받은 것처럼 왜곡됐다”며 “제일 억울한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믹스 코인을 60억원어치 보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최종적으로 남아 있는 금액을 말씀드리면 8~9억원 정도”라며 “(기사에선) 인출했던 시점으로 60억원을 계산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서는 “법적인 책임과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며 “제 문제로 당에 누를 끼치는 걸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 탈당해서 모든 의혹을 홀로 광야에 서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처음 진상조사를 요구한 게 바로 저였다”며 “피하기 위한 건 절대 아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수사기관에서 자신의 거래 내역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국가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얻어서 (최초)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전격 탈당 선언을 했다. 자신이 가상화폐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원어치 보유했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지 9일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이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한 것 같다”며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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