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발 뭐라도 좀 하라"...美 의회에 총기 규제 촉구

사진=AP

최근 미국 전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총기 규제를 재차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1주기인 14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기고에서 "제발 뭐라도 좀 하라(For God's sake, do something)"며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 1년간 미국에서 650건이 넘는 총기 난사가 있었고 4만 명 이상이 총기 폭력으로 사망했다면서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해 행정 권한으로 가능한 여러 조치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 권한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의회와 주의회, 주지사가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의 안전한 보관, 모든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 총기 제조사의 책임 면제 폐기 등의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 아이들이 총격범을 피하고 숨는 법을 배우거나 영화관이나 식당에서 탈출구를 찾는 나라가 되지 않아도 된다"며 "제발 뭐라도 좀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작년 6월 초당적으로 처리한 총기 규제법인 '더 안전한 지역사회법'의 효력을 강화하기 위한 13개의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백인 우월주의자의 공격용 소총 난사로 흑인 10명이 숨진 버펄로 총격 및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직후 제정됐으며,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를 골자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추가 규제를 압박하기 위해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를 지지하는 경찰 간부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1주년인 이날에도 애리조나주와 켄터키주 등 미국 곳곳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먼저 미국 애리조나주 남서부 도시 유마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각각 19세와 20세 남성이며 부상자 5명은 15∼19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간 켄터키주 최대 도시 루이빌 시내 한 사업장에서는 내부 다툼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전날에는 미국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졸업 파티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파티를 즐기던 20대 4명이 총에 맞아 크게 다쳤고 용의자들은 도주했다.

YTN star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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