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4차례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 하지 않은만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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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4번의 도민경청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안하느니만 못했다는 지적이다.
조용하던 제주에 제2공항 추진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2015년.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찬성측 의견과 경제단체와 주민투표를 통해 제2공항을 결정하자는 반대 측 의견 대립은 나날이 심화됐고, 본격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제주도는 '도민경청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2차 도민경청회 파행에 제주도는 '마이크 전원 차단'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고 경찰과 인권지킴이 등도 대거 배치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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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갈등의 골을 씻을 기회였지만 고성-비난-욕설에 '눈살'
출연진 중복-같은 논리 계속…찬·반 분열만 확인 피로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4번의 도민경청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안하느니만 못했다는 지적이다.
조용하던 제주에 제2공항 추진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2015년. 성산읍이 제2공항 후보지로 확정·발표하면서부터다.
포화상태인 제주국제공항이 결항과 지연이 잦아지며 제2공항 필요성이 제기됐고, 국토부는 2019년 제2공항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환경부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당시 환경부의 입장은 '반려 결정'이었다. 평가서에 미비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 2차례에 걸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구가 있었으나 재차 반려되며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전직 도지사였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제2공항 카드를 꺼내들었다. 환경부 역시 '조건부 동의'라는 면죄부를 내리며 다시금 제주도의 민심은 '찬-반' 둘로 쪼개지는 화약고가 됐다.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찬성측 의견과 경제단체와 주민투표를 통해 제2공항을 결정하자는 반대 측 의견 대립은 나날이 심화됐고, 본격적인 의견수렴을 위해 제주도는 '도민경청회'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지난 3월 29일 1차 도민경청회(성산국민체육센터) '물리적 충돌', 지난달 6일 2차 도민경청회(서귀포 청소년수련관) '찬-반 충돌 속 파행', 지난달 25일 3차 도민경청회(한림수협다목적어업인회관) '도돌이표', 지난 13일 4차 도민경청회(설문대여성문화센터) '욕설-고성' 등 4차례 모두 초라한 성적표다.
그나마 조용히 진행된 것은 3차 도민경청회가 유일했다. 2차 도민경청회 파행에 제주도는 '마이크 전원 차단'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고 경찰과 인권지킴이 등도 대거 배치되면서다.
도민경청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동일한 출연진과 중복 논리 반복은 '도돌이표'라는 혹평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8년간 이어져온 '찬-반'의 분열 갈등이 경청회 현장은 물론 도청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되며 도민 피로감만 늘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4차례에 걸친 도민경청회를 통해 수렴된 도민의견은 약 1300여건. 이달말까지 양 행정시를 통해 의견수렴을 하고 국토부로 제출하게 된다.
제2공항 속도를 내는 국토부 원희룡 장관. 찬-반의 명확한 입장은 유보한채 제주도의 시간이 올것임을 예고했던 오영훈 제주지사.
8년 갈등의 골만 재확인한 도민경청회와 달리, 분열이라는 실타래를 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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