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성착취 의혹에 사죄…사실 인정은 회피

권진영 기자 2023. 5. 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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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연습생에 대한 성 착취 의혹이 불거진 일본 최대의 남성 아이돌 소속사 쟈니스의 현직 사장이 영상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고 계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피해자의 공개 증언 이후 약 한 달 만에 사죄를 표명한 후지시마 줄리 K 현직 사장은 14일 1분 남짓의 사죄 영상을 통해 소속사의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공식 성명에 앞서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를 고발한 피해자 두 명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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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사장 '피해자' 표현 없이 성착취 발생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다"
사장직 사임 없이 제삼자 위원회도 설치 안 해
14일 쟈니스 누리집에 게재된 후지시마 줄리 K 사장의 사죄 영상 갈무리. (출처 : 쟈니스 누리집)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성년자 연습생에 대한 성 착취 의혹이 불거진 일본 최대의 남성 아이돌 소속사 쟈니스의 현직 사장이 영상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고 계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의혹이 폭로된 지 두 달 만의 공식 대응이다.

지난 3월 공개된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2019년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 전임 사장은 수년에 걸쳐 사무소 소속 10대 연습생 여러 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에는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기타가와 전 사장이 수차례에 걸쳐 성적 학대를 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의 공개 증언 이후 약 한 달 만에 사죄를 표명한 후지시마 줄리 K 현직 사장은 14일 1분 남짓의 사죄 영상을 통해 소속사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별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이다·아니다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사실 여부에 대한 확언을 회피했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故 쟈니 기타가와에 의한 성 가해 문제에 대한 쟈니스 사무소의 견해와 대응'이라는 문서를 통해 피해 고발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그런 행위 자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사실 여부에 대해 쟈니 기타가와 본인에게 확인할 수 없는 가운데, 억측에 따른 악의적 비방 등을 막기 위해 "이 점에 대해서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사실 확인의 책임을 미뤘다. 사무소는 "그렇다고 해서 눈앞에 피해를 보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역시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후지시마 줄리 사장은 기타가와 전임 사장의 성 착취 의혹 일본에서 처음 보도된 1999년 사내 임원을 맡고 있었다. 성 착취 발생 사실을 몰랐냐는 질문에도 후지시마 사장은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당시 쟈니스 사무소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체제에서는 임원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쟈니 기타가와 전임사장과 남매인 메리 기타가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2인 체제였다고 했다. 기타가와 남매가 결정하거나 지시한 일에 대해서는 나머지 임원들도 공유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제삼자 위원회를 설치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청취 조사를 희망하지 않는 사람 또는 청취 조사를 받는 사람의 심리적 부담을 고려한 조처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고발한 전 연습생 등에 대해서는 이달 안으로 상담 창구를 열 방침이라고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공식 성명에 앞서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를 고발한 피해자 두 명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를 호소하거나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에 대해서는 "카운셀링을 비롯해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며 성실히 마주하겠다"고 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진행 중인 경영 개혁과 발본적인 사내 의식 개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사임을 부정했다.

한편 쟈니스 팬 일동은 제삼자에 의한 검증 및 조사를 요구하며 약 1만6000명의 서명을 모아 사무소 측에 전달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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