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곧 돌아오겠다는 김남국, 당이 회전문인가”

이혜진 기자 2023. 5. 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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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金, 스스로 정치적 사망선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코인) 관련 논란으로 자진 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스스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 의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럼에도 국민들께서 ‘그것(탈당)도 부족하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겸허히 듣고 새로운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의 사전 교감 가능성에 대해 “사전교감은 아닐 것 같다”며 “정황상 저희가 수요일에 진상조사팀을 띄웠고, 금요일 오전에 상임위나 인사청문회에서 거래를 했다는 단독보도가 나와서 그날 점심경에 윤리감찰단 지시를 내렸다. 사전 조율을 할 거라면 굳이 윤리감찰단 지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위장 탈당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두고는 “당헌‧당규상으로는 탈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그러나 조사를 계속하게 되면 팩트(사실관계)에 대한 문제이든 윤리적인 문제이든 결과를 낼 수밖에 없어서 그것이 하나의 근거로 기록된다. 나중에 복당 절차나 심의를 한다면 고려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징계 조치가 개시되기 전 탈당해 내년 총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본인이 탈당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는 당헌‧당규까지 계산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내년 총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잠시 쉬었다가 재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계시는데 거기에 대한 불식은 결국 조사를 계속 진행해서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상조사는 원래 탈당과 동시에 종료되는 게 보통인데, 이걸로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저희 지도부도 조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니 과정을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며 “(윤리위 제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용진 “당이 회전문인가? 무책임한 탈당”

박용진 의원은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무책임한 탈당”이라며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놨고 당을 더 곤궁한 처지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억울하다고 얘기하고 있었던 만큼 당의 진상조사를 통해서 시원한 소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탈당을 선언했다”며 “진상조사단에서는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다 제출되지도 않았고 그래서 미흡한 조사였다는 중간보고가 있었다. 결국은 본인이 탈당함으로써 진상조사 자체가 스톱되게 만들었고 자신을 공천해준 당이 아무것도 못하는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특히 그는 김 의원을 향해 “당을 사랑한다며 곧 돌아오겠다고 하시는데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라며 “본인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당이라면 당이 그와 관련해서 명확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본인의 역할과 의무를 분명히 다 하겠다고 하는 의사가 분명해야 하고, 많은 의원이 얘기하는 것처럼 진상조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진상 조사에)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해야 하며, 본인이 관련된 아이디와 계좌번호 일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다 넘겨줘야 한다. 그리고 모든 자료도 다 제출해 주시면 좋겠다”며 “그래야 당의 진상조사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면죄부 조사가 아니라 국민의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서 제대로 소명할 수 있는 절차가 되고 당의 명예도 회복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저는 정말 무서운 게 민주당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민주당이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낙인찍히는 게 가장 무섭다”며 “그런 정당이면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없고 다시는 집권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서는 “이 상황에서 쇄신의 칼을 쥐고 칼을 휘두르셔야 한다. (이 대표의) 책임만 추궁하는 게 아니라 권한까지 더 얹어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당 대표의) 권한을 쥐고 흔드셔야 한다. 당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서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공격이나 외부의 비판이 아니라 당이 내부에서부터 붕괴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이 대표야말로 책임감 있고 권한을 가지고 이 일을 해결하는 중심에 서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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