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만에 문닫았던 신안 섬마을 유치원…주민들이 웃음소리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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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가지고 놀던 놀이기구들이 방치돼 마음이 항상 안타까웠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퍼지게 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원생들이 없어 휴원됐다가 1년 만에 섬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다시 문을 연 신안 팔금초등학교 부속 유치원.
1년 만에 '후배'들이 생긴 초등학교 아이들도 쉬는 시간만 되면 유치원생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려 운동장에서 같이 뛰고 놀아주며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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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총력…팔금주민자치회 발전기금 1000만원 기부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애들이 가지고 놀던 놀이기구들이 방치돼 마음이 항상 안타까웠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퍼지게 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원생들이 없어 휴원됐다가 1년 만에 섬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다시 문을 연 신안 팔금초등학교 부속 유치원.
이 유치원은 농촌지역 인구감소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원아수 부족으로 지난해 개원 41년 만에 휴원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유치원이 폐원된다는 것은 결국 마을의 쇠락을 의미하는 것. 지역사회에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팔금도는 가구수 586가구, 인구수 1000여명으로 초등학교 1개와 병설유치원이 하나였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여명이었던 원아 수가 2000년 초 들어 감소해 3~4명, 2021년도에 2명. 결국 지난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졸업과 이농으로 인해 원아 수가 단 '1명'으로 줄며 유치원은 결국 문을 닫았다.
교직원, 주민자치회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유치원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주민자치회는 우선 원생들이 있을만한 가구별 리스트를 뽑아 개별적 '섭외'에 들어갔다. 타지역이나 육지로 아이를 보낸 학부모를 설득해 원생 2명을 확보했다.
'1명 찾기'에 나서기 몇개월. 유치원생이 있었던 교회 목사 가족들이 이사오면서 병설유치원 운영 최소 인원인 3명을 충족했고, 팔금유치원에는 다시 웃음소리가 번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 마을사람들은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을 믿게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주은숙 팔금초 교장은 "지역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들어온 원생 3명은 우리들의 보물이다"며 "출근해서 학교와 마을의 미래인 아이들을 볼 때면 항상 마음이 즐겁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사회에서는 힘을 모아 아이들이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공부하고 뛰놀 수 있도록 학교발전기금으로 1000만원도 마련했다.
원생이 최소 인원이라 운영하는데 부족함이 많다는걸 알았던 주민들이 주민자치회 주축으로 유채꽃축제 수익금과 20여 사회단체 기부릴레이로 애정 가득한 마음을 한데 모은 것.
강정근 주민자치회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소중한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미래 꿈을 이루는데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년 만에 '후배'들이 생긴 초등학교 아이들도 쉬는 시간만 되면 유치원생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려 운동장에서 같이 뛰고 놀아주며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주은숙 교장은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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