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AG, 2위는 올림픽 예선 출전…레슬링, 두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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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 4월 제4차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 체급별 1위 선수에게 올해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2위 선수에게 2023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 레슬링인은 "간판급 선수가 출전해도 힘든데, 체급별 2인자가 출전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은 대부분 세계선수권대회에 주전 선수들을 투입한다. 아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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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스템 문제 "누구라도 병역 혜택 걸린 AG 뛰고 싶을 것"
(양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 4월 제4차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 체급별 1위 선수에게 올해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2위 선수에게 2023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세계선수권대회(9월 17∼25일)와 아시안게임 레슬링 종목 일정(10월 4∼7일)이 이어지는 문제에 따른 것이다.
협회는 1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에 2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일부에선 이 같은 결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엔 2024 파리하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체급별 16장이 부여되는데, 이 중 5장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인을 찾아간다.
한 레슬링인은 "간판급 선수가 출전해도 힘든데, 체급별 2인자가 출전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은 대부분 세계선수권대회에 주전 선수들을 투입한다. 아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4월에 열리는 아시아 대륙 올림픽 예선, 내년 5월 세계 올림픽 예선 대회에서 파리행 티켓을 노려야 한다. 두 대회엔 각각 체급별 2장씩의 출전권이 걸려있다.
일각에선 아시안게임 위상이 지나치게 높은 국내 현실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체육인은 "아시안게임엔 병역 혜택이 걸린 데다 동메달까지 경기력향상연구연금 포인트를 준다"며 "누구라도 세계선수권대회보다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엔 병역 혜택이 없고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경기력향상연구연금 포인트를 부여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대회라서 아시안게임보다 메달 획득이 훨씬 어렵다.
일부에선 대표선발전 1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하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 선수가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면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데다 부상 위험을 우려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온 힘을 쏟아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 레슬링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2진급 선수들에게 올림픽 희망을 걸게 됐다.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 레슬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에선 올림픽 출전 티켓을 단 2장 획득하는 데 그쳤고,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1972년 뮌헨 대회 이후 49년 만이었다.
최근 분위기는 더 악화했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한국 레슬링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 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은메달(정한재), 여자 자유형 50㎏급 동메달(천미란)을 따는 데 그쳤다.
세계 무대는커녕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파리올림픽 출전 티켓을 단 한장도 따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가 감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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