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야구 박물관 성공여부, KBO 노력에 달렸다

권정식 2023. 5. 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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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끌었던 한국야구박물관(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상반기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지난 10일 최종 통과됐다.

지난 2011년 한국야구박물관 사업 추진 이래 부산광역시에서 2017년 한차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기장군이 설립과 운영을 맡지만 박물관이 계획대로 전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지는 오로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몫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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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조감도. 이미지=기장군 제공

12년간 끌었던 한국야구박물관(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상반기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지난 10일 최종 통과됐다. 이로써 부산 기장군 일광유원지에 짓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이 속도를 내게 됐다.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지자체의 박물관 건립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지난 2011년 한국야구박물관 사업 추진 이래 부산광역시에서 2017년 한차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한국야구박물관(이하 박물관)은 부지면적 1852㎡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996.2㎡) 규모로 들어선다. 야구영웅들을 헌정하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을 핵심 시설로 해 프로야구 출범 41년을 포함, 110년의 한국야구 역사가 담긴 관련 자료 약 5만점을 보관·전시한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공간 등 여러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군은 오는 2026년 박물관 개관을 목표로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은 많은 야구인들의 염원이었기 때문에 이번 설립타당성 최종 확정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장군이 설립과 운영을 맡지만 박물관이 계획대로 전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지는 오로지 KBO(한국야구위원회)의 몫인 탓이다.

지금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지만, 박물관 위치는 서울 잠실이 최적지였다. 서울을 포함,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에 육박해 관람객 유치에 가장 좋은 조건이었다.

박물관이 위치할 기장군은 접근성이 매우 낮아 애초부터 야구인들의 걱정이 많았다. 기장군은 부산 도심과 김해공항에서 차로 1시간 안팎이 걸려 타지에서 야구박물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 거기에다 기장이 경상도에 있는지, 전라도에 있는지 모르는 국민이 대다수이다.

야구 도시인 부산광역시 시민들의 관람을 유도하는데도 애로가 적지 않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1995년 인구 3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인구가 감소해 현재는 331만명이다. 청년층 유출이 심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노인과 바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고 있다.

이런 악조건속에서 3년후 박물관이 완공돼도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붐을 일으킬 방안은 없을까? 박물관 착공을 하는 내년 상반기에 KBO내 홍보, 마케팅 전문의 외부인사를 포함해 'TF(태스크 포스)'를 가동하는 것이다. 이후 박물관 완공까지 2년 6개월간,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알림 행사를 가져야 성공의 키를 쥘 수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부와 광역단체 관계자는 물론 대기업 총수까지 전세계를 돌며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열정을 반면교사 삼아 KBO도 올스타전과 골든글러브 시상식 준비의 몇십배나 되는 노력으로 야구 박물관 성패에 매달려야 한다. 박물관 관람객수가 적으면 그 잘못의 책임 주체는 기장군이 아니라 바로 KBO라는 결연한 의지로 관련 업무에 매달려야 한다.

결코 뒷짐을 지거나 먼산 쳐다보는 식의 방관자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본지 객원기자

김수인 객원기자

 

스포츠한국 권정식 jskwo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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