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때 주기율표 외우던 95년생 천재, 美포브스 새 주인 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새 주인이 탄생했다. 자율주행 센서 기술로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타이틀을 차지했던 루미나(Luminar)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오스틴 러셀(28)이다.
포브스와 루미나 측은 지난 12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내고 러셀이 포브스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 미디어 홀딩스 지분 82%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러셀은 일상적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미디어기술·인공지능(AI)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맡고 자선 활동 강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포브스 기업 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73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비상장 가족경영 방식을 고수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며 독자·광고 감소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결국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에는 홍콩 투자그룹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IWM)에 지분을 넘겼다. 2017년엔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지분 매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에 포브스를 손에 넣게 된 러셀은 1995년생으로 불과 17살이던 2012년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업체인 루미나를 설립했다. 2살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우고, 10살 때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하고 13살 땐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 특허를 등록한 천재 소년이었다고 한다. 현재 자율주행 산업의 거물로 떠오르며 ‘천재 CEO’ ‘제2의 머스크’로 불리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의 판도를 바꾼 파격적인 선택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를 대중화 시킨 데 큰 역할을 했다. 2020년만 해도 라이다는 한 대에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했지만, 당시 러셀의 루미나가 “라이다를 500달러(약 66만원)에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후 라이다는 시장 확대로 가격이 1000달러(약 133만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러셀은 2020년 12월 나스닥에 루미나를 상장시키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당시 그가 보유한 루미나 지분 약 30%의 가치는 24억 달러(약 3조원)에 달했다. 이듬해 포브스는 러셀을 ‘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다. 이때 러셀은 포브스를 ‘항상 존경해 오던 브랜드이자 미디어 제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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