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일상 재개에도 휴전 '불안'…로켓 발사에 이스라엘서 보복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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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닷새간의 교전을 끝내고 휴전에 합의했다.
TV 연설에서도 휴전 합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군이 PIJ와 벌인 5일간의 전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교전 기간 PIJ가 발사한 로켓은 총 1468발이며 이 중 1139발이 이스라엘 영공으로 넘어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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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해석에 이견…이스라엘 "수뇌부 살상중단 합의한 적 없어"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닷새간의 교전을 끝내고 휴전에 합의했다. 이로써 가자지구 주민들은 일상을 되찾았지만 로켓 발사와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양측은 합의 해석을 두고도 이견을 표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내린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또한 교역로 두 곳을 개방해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이스라엘 출입과 가자지구 내 의약품, 생필품 반입을 허용했다. 이에 상점과 관공서는 다시 문을 열었고, 어부들은 조업을 재개했다.
다만 이같은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날 이집트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스라엘과 PIJ는 합의 이행을 위한 세부 조건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PIJ 고위 간부로 협상장에 나온 모하메드 알한디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PIJ 지도자를 상대로 한 표적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열린 주간 내각회의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자와 앞으로 우리를 공격하려는 자의 피를 몰수하겠다"고 강조했다. TV 연설에서도 휴전 합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군이 PIJ와 벌인 5일간의 전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휴전이 공식 발효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도시 아슈켈론에서 공습경보가 울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PIJ가 발사한 로켓 한 발은 주민 거주지에서 벗어나 공터에 떨어졌다.
PIJ는 성명을 통해 "로켓은 기술적 오류로 인해 발사됐다"며 "휴전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의 전초기지 2곳에 포격을 가했다. 양측 모두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난을 갔던 이스라엘 남부 주민 상당수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아슈켈론 주민 미셸 와이드는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됐지만 전투가 언제든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교전이 남긴 상흔도 역력하다. 지난 9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지도부 사살을 목적으로 시작한 공습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는 33명이 숨지고 19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최소 6명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PIJ 측 고위인사이지만 다수의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가자지구에서만 5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고 이재민 950여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도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노동자 1명과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1명으로 PIJ가 쏜 로켓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교전 기간 PIJ가 발사한 로켓은 총 1468발이며 이 중 1139발이 이스라엘 영공으로 넘어왔다고 발표했다. 로켓 대부분은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과 '데이비드 슬링'에 의해 격추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과 PIJ에 휴전 합의를 계속해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 뒤 "양측에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기로는 결코 안정을 이룰 수 없다"며 "오히려 평화에 대한 희망조차 파괴한다"고 호소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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