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절로 돌아간 백승호, 공격 본능 살린다…“그렇게는 못해도 외질-데브라위너처럼 하고 싶어”[SS현장]

정다워 2023. 5.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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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격형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다.

백승호는 김두현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최근 세 경기에서 자신의 공격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1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이어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공격수에 가까운 형태로 움직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백승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전북도 분명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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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백승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이제 ‘공격형 미드필더’ 백승호(전북 현대)다.

백승호는 김두현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최근 세 경기에서 자신의 공격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전임 사령탑은 백승호를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박스 투 박스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김 대행은 백승호를 2선에 배치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승호는 지난 1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이어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공격수에 가까운 형태로 움직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포지션 변화의 성과는 뚜렷하게 보인다. 수원전에서는 2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을 견인해 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인천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하면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슛 2회, 키패스 2회 등 상대를 위협하는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소방수로 팀을 이끄는 김 대행은 허리 싸움을 강조한다. 장악력이 탁월한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공격 시에는 사이드백이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좁혀 볼 순환에 힘을 보태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백승호는 2선에서 사이드백, 혹은 윙어인 안드레 루이스와 주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터치와 기술 등 기본기가 우수한 백승호는 상대 진영으로 몸을 열어 공격적인 패스를 하거나 직접 볼을 운반한다.

백승호에게는 익숙한 포지션이다. 백승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주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로나에서 뛸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에서는 수비형,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지만 20대 초반의 어린 시절에는 공격적인 재능이 더 드러난 선수였다.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때도 마찬가지였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전 후 만난 백승호는 “뭐가 더 편하다, 좋다는 것은 없다. 어떤 자리에서 뛰어도 괜찮다”라며 “지금 자리도 익숙하다. 많이 공부한 포지션이다. 스페인 시절에 많이 해봤던 역할이라 어색한 것도 없다. 지로나에서도 윙어를 봤는데 안으로 좁혀서 뛰었다. 그 기억을 되찾고 있다. 그렇게 하지는 못해도 메수트 외질, 마틴 외데가르드, 케빈 데브라위너처럼 수비 사이에서 움직이며 공격적으로 비슷하게 해보려고 한다”라며 “김두현 코치님께서 주문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지금처럼 뛰는 것도 재미있다. 성과도 괜찮게 나오는 것 같다”라며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행의 존재도 백승호의 공격 본능을 깨운다. 김 대행은 선수 시절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백승호는 “아무래도 그 포지션에서 잘하셨던 분이라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신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패스, 플레이를 시도하라고 하셨다. 저도 다른 공격수들과 맞춰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반등이 절실하다. 13경기서 4승3무6패로 승점 15를 얻는 데 그치며 8위에 머물고 있다. 김 대행이 팀을 이끈 세 경기에서 1승2무로 지지 않고 있지만 인천전에서 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를 장악하고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풀어가는 스타일은 확실히 틀이 잡혀가고 있다.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른 백승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전북도 분명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

백승호는 “개인적으로 1라운드에 비해 몸 상태가 올라왔다. 우리 팀플레이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도 잘 움직이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더 시도하면서 해보자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우리 팀 선수들의 퀄리티가 좋아 전술을 준비하고 역할을 부여하면 실행을 잘하는 것 같다”라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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