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젤렌스키 진한 포옹… "1년 전과 확 달라졌네"

김태훈 2023. 5.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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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젤렌스키가 다급해진 걸까.'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눈 진한 포옹이 눈길을 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대의 결의, 그리고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찬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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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경전차·장갑차 수십대 등 추가 지원키로
포옹 피했던 젤렌스키, 이번엔 꼭 끌어안아

‘마크롱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젤렌스키가 다급해진 걸까.’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눈 진한 포옹이 눈길을 끈다. 약 1년 전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갔을 때만 해도 어색했던 둘의 관계가 그새 굉장히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엘리제궁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진한 포옹을 나누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SNS 캡처
마침 이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점점 더 격렬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의 원조가 절실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탈리아, 독일 순방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을 파리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감격한 표정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꼭 끌어안았다. 앞서 이탈리아와 독일 정부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군사지원 약속을 받아낸 데 이어 프랑스도 미처 예상치 못한 ‘선물’을 안겼으니 기분이 꽤 좋았을 법도 하다.

구체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수십대의 경전차와 장갑차 추가 제공을 다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 능력의 증강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러시아 전쟁 범죄자들의 수사와 기소, 그리고 처벌을 위한 임시 국제재판소 설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대의 결의, 그리고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찬사를 바쳤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은 저와 프랑스의 지원, 우정, 형제애를 믿어도 된다, 저와 프랑스 국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2년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포옹을 시도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무기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러시아 입장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인다”며 프랑스에 불만을 표출했다. 키이우=AP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6월 마크롱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프랑스는 국력에 걸맞지 않은 소규모의 군사지원 약속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다른 서방 국가 정부들의 빈축을 샀다. 더욱이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주권와 영토를 지킬 우크라이나의 권리보다는 무조건적인 평화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한테 ‘일단 러시아와 휴전하고 평화협상을 개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식의 언급을 했고,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크게 실망시켰다.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마크롱 대통령이 “볼로디미르”라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며 포옹을 시도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카메라를 바라봤다. 외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마크롱 대통령을 조롱하는 뜻에서 이를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사진’이라고 불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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