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변환 보이스피싱 중계기 조립 유통 일당 검거

양효원 기자 2023. 5.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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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전화번호 변환 중계기 수백 대를 조립,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중계기 375대를 조립해 전국 불법 통신중계소로 공급한 총책 A(37)씨 등 14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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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해외 부품받아 375대 조립, 전국 44곳 유통
해당 중계기 피해자 182명, 피해금액 46억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해외에서 부품을 받아 070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휴대전화번호인 010으로 변환하는 중계를 조립한 일당이 건물옥상 창고에 은닉한 중계기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2023.5.15.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전화번호 변환 중계기 수백 대를 조립,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중계기 375대를 조립해 전국 불법 통신중계소로 공급한 총책 A(37)씨 등 14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이들은 국내 불법 통신중계소에서 전화금융사기에 이용하는 중계기 부품을 해외 배송받아 조립, 퀵서비스나 고속화물 등을 이용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국에 유통했다.

범행에 사용된 불법 조립 기계는 '게이트 웨이'와 '라우터'다.

게이트 웨이는 해외 070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번호인 010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다. '중계기' 또는 '심박스'라고 불린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해외 중계기 총책으로부터 해외 메신저로 지시받아 단자·중계기 박스·안테나 등 부품을 받고, 이를 조립해 1개당 15만 원 상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375개를 조립해 해외 총책이 지정한 장소에 배달했다.

특히 총책 A씨 경우 중계기 속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배달이 성공했는지 여부와 단속 사실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공급한 중계기는 수도권 13곳, 충청권 6곳, 전라권 15곳, 경상권 10곳 등 44곳에서 단속됐다. A씨 중계기를 유통하고 관리한 공범 수십 명 역시 전국 경찰관서 곳곳에서 검거됐다.

단속된 중계소를 통해 피해를 본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는 182명, 피해금액은 46억 상당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 일당 14명을 모두 잡아 구속함과 동시에 범행에 사용한 게이트웨이 87대, 노트북 6대, 라우터 42대, 휴대전화 110대, 유심 466개 등 관련 증거물 750대를 압수했다. 범행에 이용된 대포유심 전화번호 520건에 대해 모두 통신사에 이용중지를 요청했다.

또한 A씨가 해외 배송된 중계기 부품들을 수령한 물류회사에 대해 서울세관과 해외 발송업체, 수령부품 확인 등 합동점검을 완료했다. 위법행위에 대해 절차에 따라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A씨에게 중계기 부품을 해외 배송하고 유통을 지시한 해외총책 B씨를 특정, 인터폴 적색수배 등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경기지역 불법 통신중계소 단속에 더해 전국 불법 통신중계소 설치 지역 단속에 힘쓰고 있다"며 "중계기에 사용된 대포 유심 명의자를 순차 검거, 유통 등에 가담한 잔여 공범과 해외 총책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를 거점으로 한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일반 시민이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로 걸려오는 것을 잘 받지 않고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상대적으로 잘 받는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재택근무나 고액알바 등 거짓 광고를 통해 시민을 범행에 가담시키는 등 방법도 이용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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