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에르도안 과반 미달…28일 결선투표 치를듯
[앵커]
현지시각 14일 치러진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개표 막바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득표율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2위인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와 오는 28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튀르키예 현지 매체는 대선 개표가 약 95% 진행된 시점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49.52%의 득표율로 과반을 밑돌았다고 전했습니다.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44.76% 득표를 기록했습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오는 28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가 가려집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결선 투표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아직 공식 집계 결과는 못 받았지만, 우리가 큰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야당은 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르츠다로을루/공화인민당 후보 : "(여당 측은) 우리 득표율이 상당히 높은 투표함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개표를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5% 넘게 득표한 3위 오안 후보의 표가 결선 투표에서 어디로 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 결과 불복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투표는 2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최대 화두는 경제 실정입니다.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10년 전에 비해 1/10 수준으로 폭락했고, 물가는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지난 2월 튀르키예에서만 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지진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부실 대응 논란과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반발도 커졌습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서호정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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