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악몽의 하루' 양현종 기록 날린 실책에 KIA 5연패 빌미 불운까지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3. 5. 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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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내야수 김선빈이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섰다.

다음에도 KIA로서는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KIA도 연패 탈출의 의지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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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1루 정수빈 타석 때 두산 이유찬(왼쪽)이 KIA 3루수 류지혁이 악송구를 2루수 김선빈(오른쪽)이 놓친 사이 3루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내야수 김선빈이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과 불운이 겹치면서 팀 연패를 막지 못했다.

KIA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4 대 8로 졌다. 속절없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아쉬운 패배였다. 이날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섰다. 양현종도 5회까지 1점만 내주는 호투로 무실점의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맞섰다.

하지만 팽팽했던 흐름은 6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양현종은 무사 1루에서 김민혁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가 빨라 충분히 병살 플레이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3루수 류지혁의 송구가 2루수 김선빈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듯하더니 빠졌다. 1루 송구를 위해 마음이 급했던 탓에 김선빈이 흘리고 만 것. 주자 없이 2사가 돼야 할 상황이 무사 1, 2루로 변해버렸다.

이후 두산은 흔들린 KIA 내야진을 무너뜨렸다.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조수행이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추가점을 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유찬의 좌전 적시타로 3 대 0까지 달아나며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이후 좌완 불펜 최지민이 유도한 땅볼을 김선빈이 잡아 2루로 송구했지만 빠른 타자 주자 정수빈은 세이프가 됐다.

다음에도 KIA로서는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2사 1, 3루에서 두산 박계범이 기습 번트를 1, 2루 쪽으로 길게 보낸 가운데 허를 찔린 김선빈이 다급하게 잡아 언더 토스했지만 바운드가 되면서 1루수가 놓쳤다. 기록으로는 2루수 내야 안타였으나 실책에 가까웠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1, 3루 두산 박계범이 1타점 내야 안타를 치고 1루로 슬라이딩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도 연패 탈출의 의지가 강했다. 7회 4 대 4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느린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최형우가 통렬한 3점 홈런을 날린 것. 실수를 벌충해야 하는 김선빈으로서는 아쉽지만 그래도 동점에 기여했다.

하지만 김선빈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KIA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의 땅볼 때 최소한 아웃 카운트 1개 이상은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진 수비했던 3루수 류지혁이 타구를 잡아 2루로 뿌린 송구가 우익수 쪽으로 약간 치우쳤다. 김선빈이 몸을 날려봤지만 가까스로 공을 막아내는 데 그쳤다. 무사 1, 3루에서 KIA는 희생타에 이어 양의지의 홈런으로 3점을 내주며 승기를 잃었다.

이날 양현종이 승리를 했다면 KBO 리그 역대 다승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양현종은 정민철 해설위원과 161승으로 송진우 대덕대 코치(210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수비진의 아쉬운 플레이로 승리 기회가 무산됐다. KIA도 5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KIA는 13승 12패, 4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주 1승 5패에 허덕이면서 14승 17패, 7위까지 떨어졌다.

KIA의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ERA)은 3.71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실책 6개로 SSG(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나마 SSG는 3승 2패 1무로 선전하며 1위를 지켰지만 KIA는 kt와 함께 1승 5패로 가장 좋지 않았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이 엄청난 호수비를 펼치며 KIA와 대조를 이뤘다. 과연 호랑이 군단이 아쉬움을 털고 이번 주 반등할 수 있을까.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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