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닮은 꼴 박동원과 노시환' 똑같이 3경기 연속홈런에 9경기 5홈런 박동원-10경기 6홈런 노시환, 신 홈런킹 탄생 예고편?[마니아노트]
자연스런 세대 교체의 조짐일까? 아니면 시즌 초반 반짝하는 일시적 바람일까?
잠재적인 홈런타자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이들이 드디어 수면위로 떠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박동원과 노시환은 5월들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어 과연 이 바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박동원은 이미 공격형 포수로 정평이 나 있는 타자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해 2015시즌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는 4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쳤다. 특히 2021시즌에는 자신의 최다 홈런인 22홈런으로 첫 홈런더비 10위에 오르며 홈런타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시즌 초반인 4월 24일 전격적으로 키움히어로즈에서 KIA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고 FA 자격을 얻은 올시즌에는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LG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올해들어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노시환은 프로 2년차인 2020시즌부터 성큼 한화의 주포로 자리를 굳혔다. 한화의 레전드인 김태균이 자신의 후계자라고 일찌감치 점을 찍을 정도였다. 이에 걸맞게 3년차인 2021시즌에는 18개 홈런까지 날렸다.
그러나 90㎏대이던 체중이 지난해에 100㎏ 중반으로 불어나 스윙 폭이 좁아지며 홈런보다는 정확한 컨택에 따른 안타 생산에 주력하면서 홈런은 한자릿수(6개)로 확 떨어졌다.
다시 올해 체중감량에 성공해 평소체중인 90㎏대로 돌아오면서 정확한 타격과 홈런까지 동시에 잡는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의 올시즌 홈런 패턴이 마치 닮은꼴인 듯 비슷하다.
박동원은 4월 한달동안 25경기에서 홈런 4개에 그쳤다. 시즌 9경기째인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의 시즌 첫 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이후 한경기씩 걸러서 홈런포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4월의 홈런 생산 속도는 높지 않았다.
박동원이 본격적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 시작한 것은 5월 3일 창원 NC전이었다. 1-1로 맞선 5회초 좌중간 펜스를 넘는 홈런포로 결승타를 기록하며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에게 시즌 2패째를 안긴 뒤부터 5월 폭우로 세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가운데도 방망이에 붙은 탄력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우천으로 사흘을 휴식한 뒤 나선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 곽빈과 김명신으로부터 연타석 아치를 그렸고 또 월요일 하루를 쉬고 맞은 잠실 키움전에서 2-4로 뒤지던 8회말 김재웅으로부터 동점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안타로 승리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21시즌 6월11일부터 13일까지 SSG를 상대로 3경기 연속홈런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3경기연속 홈런이었다
그리곤 4경기째 잠잠하던 박동원의 홈런포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또 터졌다. 1-5로 뒤지던 4회초 삼성 외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추격의 2점포를 날리며 다시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서는 시즌 9호를 기록했고 팀도 결국 역전극을 일궈냈다.
5월 9경기에서 5홈런이다. 재미있는 것은 4월에 박동원이 4홈런을 기록할 때 LG는 1승3패에 그쳤지만 5월 5홈런은 모두 승리했다는 점이다.
5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진 외인투수 딜런 파일과 김유성으로부터 각각 홈런을 날려 멀티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으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KBO리그 고별 경기가 된 11일 삼성전에서 알버트 수아레즈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홈런을 터뜨렸고 최원호 신임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은 12일 문학 SSG전에서도 9회 쐐기홈런을 터뜨려 개인 첫 3경기 연속홈런으로 최원호 감독 데뷔승에 한몫을 했다.
이 추세라면 박동원과 노시환은 올시즌 홈런 30개는 훌쩍 넘길 수 있다. 충분히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숫자다.
과연 새로운 홈런킹이 탄생하게 될 지 두고 볼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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