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의혹 민주당 의원 탈당” 김남국 이름 없는 결의문…박용진 “뭘 한 거냐”

김동환 2023. 5. 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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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여섯 시간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결의문'에서 김남국 의원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의총이 사실상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김 의원을 둘러싼 '거액 코인(가상 자산) 논란' 성토장이었고, 결의문 1항에 관련 내용이 언급됐는데도 정작 김 의원 이름은 없어서 당 일부에서 '대체 뭘 한 거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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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서 “결의문 보고 매우 불쾌했다”
의총 끝에 민주당 결의문 발표…1항은 “개별 의원의 탈당으로 당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무려 여섯 시간에 걸친 의원총회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결의문’에서 김남국 의원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의총이 사실상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김 의원을 둘러싼 ‘거액 코인(가상 자산) 논란’ 성토장이었고, 결의문 1항에 관련 내용이 언급됐는데도 정작 김 의원 이름은 없어서 당 일부에서 ‘대체 뭘 한 거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종 결의문을 보고 매우 불쾌해서 의원들 전체 방에 ‘어떻게 된 일이냐’(고 했다)”라며 “원내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해주시라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다’, ‘양해해 달라’ 이걸로 지금 끝난 상태”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진 ‘왜 (김남국 의원의 이름을) 뺐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 진행자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리특위에 꼭 넣어야 된다고 발언했던 사람들 혹은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공감을 표시했었던 의원들은 다 뭐가 되는 거냐”고 황당해했다.

박 의원의 발언은 지난 8일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국민의힘을 라디오에서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윤리특위 위원장이 우리 당의 변재일 위원장이니까 빨리 소집해서 이 건만 빨리 처리하자는 이야기까지 있었다”며 “지금 여기 보면 김남국이라고 하는, 김남국 의원의 이름도 없다”고 말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쯤 시작된 민주당 의원총회는 여섯 시간 후인 같은 날 오후 10시쯤 종료됐다. 원내 지도부가 계획한 이날의 ‘쇄신 의총’ 목적은 애초 2021년 전당대회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에 따른 혁신안 마련이었으나, 최근 일파만파한 김 의원의 코인 논란 성토장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의총 직후 발표된 결의문은 1항부터 “개별 의원의 탈당으로 당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가상자산 관련 의혹이 있는 민주당 의원이 탈당했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탈당으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 엄정한 조사 후 징계하는 원칙을 확립하겠다”로 1항 마침표를 찍어 정작 논란 당사자인 김 의원 이름은 없었다.

박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김 의원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 당을 사랑한다면서 곧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데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코인 관련 아이디나 계좌번호 등의 정보를 당에 모두 넘겨야 한다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당이라면 그와 관련해 명확하게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정치 탄압’으로 민주당이 규정하는 검찰 수사가 무섭지 않다는 박 의원은 ‘자정 능력’ 잃어버린 당으로의 전락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그런 정당이면 총선에서 표 달라고 할 수 없고, 다시는 집권할 수 없는 정당이 된다”며 “검찰 수사를 비롯한 외부의 공격은 당에 생채기를 낼 뿐이지만 자정 능력을 상실한 민주당은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야말로 ‘다 죽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무소속 의원으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힌 뒤에는 “잠시 우리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마음만은 민주당과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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