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1위 SSG와 2위 한화의 ‘불펜 대전’, 3월에는 상상 못했던 일
그라운드 사이즈가 아담해 홈런이 잘 나오는 문학구장에서 벌어지는 ‘투수전’은 KBO리그의 묘미 중 하나다. 자칫 실투 하나로 결정타를 맞을 수 있는 투수의 긴장감과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타자의 기대감이 교차하며 팬들은 몰입감 속에 경기에 스며들게 된다.
지난 14일 연장 혈투를 벌이고도 12회 3-3 무승부로 끝난 문학 한화-SSG전은 그런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정규이닝을 훌쩍 넘겨 경기를 하고도 각각 3점만 내줬다. 연장 승부를 벌이면서는 철통같은 불펜이 빛났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가 3.1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한 가운데 불펜진으로만 8.2이닝으로만 1실점으로 막았다. 3-2로 리드하던 연장 12회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기 전까지는 8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만큼 불펜이 단단했다.
SSG 또한 선발 김광현이 6.1이닝 6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벤치로 물러난 가운데 불펜진으로 5.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역시 불펜이 견고했다.
시즌 전 보편적 시각으로 올해 정규시즌 흔히 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던 장면은 아니었다.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했지만 불펜만큼은 평균자책 6위(4.68)로 처질 만큼 약점이 있던 팀. 올해는 불펜 자원 이탈까지 발생하며 불안 요소가 더 많았다. 그러나 15일 현재 SSG는 불펜 평균자책 2.18로 단연 1위다.
한화는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투수력이 약세였던 팀. 지난해 평균자책 4.83으로 10위를 기록한 가운데 불펜 자책은 4.76으로 8위였다. 그런데 올해는 불펜 평균자책 3.61로 전체 2위까지 올라있다.
두 팀 모두 양적으로 질적으로 불펜이 개선됐다. 14일 연장 혈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두 팀이 가진 불펜진의 힘이 확인됐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에 이어 ‘롱맨’ 느낌으로 등판한 이태양을 시작으로 김범수, 김서현, 강재민, 박상원, 정우람, 윤대경까지 불펜 자원을 6명을 쏟아부었다. 흥미로운 것은 우완 이태양을 시작으로, 좌완-우완-사이드암-우완-좌완-우완으로 유형을 계속 바꿨다는 점이다. 경기 후반 싸울 힘이 생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SG 또한 김광현에 이어 노경은, 고효준, 서진용, 백승건, 문승원으로 3실점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등판도 가능한 문승원에게 마지막 2이닝을 맡기는 등 불펜 옵션의 다양화를 이뤄가고 있다.
프로야구는 시즌 전 예측과 다른 반전 스토리가 여럿 등장하며 재미를 더한다. 두 팀의 불펜 지표는 어떤 전문가의 예측 지표에도 없었을 내용이다. 일요일 오후 문학에서 벌어진 불펜 대전, 올시즌 특별한 경기 중 하나였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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