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한 배에서 흰 봉지 툭…마약 운반한 美‘가짜 임신부’

김가연 기자 2023. 5.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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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세메카 미켐(위)과 앤서니 밀러. 이들은 고무 소재의 가짜 배를 이용해 마약 밀매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뉴욕포스트 트위터

미국에서 임신부 행세를 하며 배에 마약을 숨겨 운반하던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앤더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마약 밀매 혐의로 앤서니 밀러와 세메카 미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동부 버지니아주 피터즈버그를 연결하는 8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이 고속도로에서 ‘능동적 순찰’(proactive patrol)을 실시하던 특별수사부와 순찰대 경찰 등이 두 사람이 탄 차량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능동적 순찰은 경찰이 범죄가 발생하기 전 사전 예방 차원에서 관리‧감독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차량 안에 타고 있던 미켐의 배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임신한 것으로 추정해 출산 예정일을 물었다. 그러나 밀러와 미켐이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놨고, 경찰은 이를 수상하다고 여겼다.

두 사람은 경찰이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자,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미켐의 배에서 마약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얼마 가지 못하고 경찰에 붙잡혀 코카인 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보안관 사무실은 미켐이 임신부 행세를 하기 위해 고무 재질로 된 ‘가짜 배’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그 안에 1500g 이상의 코카인을 숨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코카인의 1회 투약량은 0.03g 정도다. 두 사람은 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코카인을 운반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들이 운반하던 코카인의 출처 등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체는 “85번 주간 고속도로는 마약 밀매범들에게 인기 있는 경로”라며 “당국에 따르면 올해 이곳에서 마약 밀매범이 여러 번 체포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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