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줍줍’ 투자자들…계속된 하락에 결국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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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휘청이는 은행주를 저가매수하던 투자자들이 계속된 주가 하락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제공업체인 EPFR글로벌을 인용해 지난 10일 기준 최근 일주일 사이 주요 은행주에서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은행주 ETF에선 최근 2주 사이 20억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금융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 조사 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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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휘청이는 은행주를 저가매수하던 투자자들이 계속된 주가 하락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제공업체인 EPFR글로벌을 인용해 지난 10일 기준 최근 일주일 사이 주요 은행주에서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은행주 ETF에선 최근 2주 사이 20억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금융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는 SVB사태가 처음 발생했던 3월 초 급락한 은행주에 대거 자금이 몰린 것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다. 당시 한 은행ETF에는 일주일 사이 12억달러가 순유입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급락한 은행주의 급등을 바라며 저가매수 자금이 몰렸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투자자들이 생겨나면서라고 분석했다.
SPDR S&P 지역은행 ETF는 3월 이후 하루에 5%씩 6차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개 은행주를 추종하는 KBW은행인덱스는 3월 초 이후 33% 이상 폭락했다. 연초 이후 가장 많이 하락한 주식 10개 가운데 8개가 은행주다. 웨스턴얼라이언스방코프, 자이온방코프, 코메리카 등 지역은행주들은 50% 이상 폭락했다.
파산 위기를 겪던 퍼스트리퍼블릭이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고 강조하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위기는 끝났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좀처럼 안심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은행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머니마켓펀드(MMF)로의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 자산에 대한 시가평가 손실, 상업용 부동산 위험 등 은행을 옥죄고 있는 일련의 위험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진정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리버모어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우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로서는 은행주 매수를 추천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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