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 전세, 2년새 '3.3㎡당 111만원' 올랐다

정영희 기자 2023. 5. 15. 09: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연립·다세대 실거래가격 신고자료 분석에 따르면 금융비용 증가와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가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들어 다시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들어서는 거래량이 다소 주춤하나 신고기간이 남은 만큼 수치는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전세 거래비중이 월세 거래비중에 비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대출 금리 역시 크게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5월 이후 전세 거래량이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지만 지난 2월부터는 다시 전세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세와 월세 거래량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년 전에 비해 평균 전세 거래가격이 줄어든 것으로 미루어볼 때 임대차 계약을 맺은 지 2년이 다 돼가는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하며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다시 한번 대규모 '전세 분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연립·다세대 실거래가격 신고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의 전·월세 거래량 비중과 가격 변화를 살펴본 결과 2021년 65~70% 수준이던 전세 거래비중이 2022년부턴 60% 초반대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거래비중이 50%까지 떨어지면서 2011년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가 올해부터는 다시 전세 거래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세 거래량 비중이 지난해 12월에 49.7%로 월세 거래량 비중(50.3%)에 뒤쳐졌으나 올해 1월 이후 전세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은 2022년 12월에도 53.1%로 전세 거래량 비중이 월세에 비해 높았으나 이는 2017년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월 경기 전세 거래량 비중은 49.0%로 월세 거래량 비중(51.0%)에 역전당했다. 서울과 경기는 2011년 국토부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전세 거래량을 보였다.

수도권의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세가격을 2년 전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두 가격 간의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된다. 2021년 1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은 3.3㎡ 563만원으로 2년 전 가격(452만원/3.3㎡)에 비해 3.3㎡당 111만원이 높았다. 지난해 10월(560만원/3.3㎡)에는 2년 전 가격인 3.3㎡당 539만원과 비교했을 때 3.3㎡당 21만원이 더 비쌌다.

인천은 2021년 1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3.3㎡당 59만원 높았으나 지난해 10월에는 평균 230만원으로 2년 전 거래가격인 221만원보다 3.3㎡당 9만원 올랐다. 경기는 2021년 1월에 2년 전 평균가격보다 3.3㎡당 75만원이 비쌌지만 2022년 10월에는 2년전보다 3.3㎡당 22만원 높다.

2022년 11월에는 인천 전세가격이 평균 224만원으로 2년전 평균 가격인 232만원보다 3.3㎡당 8만원 더 낮은 금액으로 거래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평균 전세가격이 313만원으로 2년전 평균 가격(321 만원/3.3㎡)보다 3.3㎡당 8만원 빠진 금액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서울은 올해 2월 평균 550만원에 거래되며 2년전보다 4만원 내린 가격을 기록했다. 최근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격 하락으로 임대차 계약 2년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거래가 특히 주춤했던 지난해 4분기에는 전세 거래보다는 월세 거래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비중이 1:1 수준까지 갔다가 올해부터 다시 전세 비중이 커지는 중인데, 이는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평균 전세거래 가격에서도 역전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전세보증금 반환 등 계약종료 및 재계약 시점에는 임대인과 임차인간의 갈등 상황이 우려된다"며 "임차인은 소모성 비용이 있는 월세 거래보다는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전세사기와 역전세로 인해 전세거래 걱정이 큰 상황에 더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연립·다세대 전세가격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