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인줄 알았는데…" AI 기고문에 뒤통수 맞은 아일랜드 신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일랜드 일간인 '아이리시 타임스(IT)'에 실린 독자 기고문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글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신문사 측이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아이리시 타임스는 지난 11일 오전 '아일랜드 여성들의 인조 태닝 집착은 문제'라는 제목의 독자 기고문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결국 신문사는 당일 오후 5시30분께 "해당 기고문은 추가 확인을 위해 삭제됐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글을 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아일랜드 일간인 '아이리시 타임스(IT)'에 실린 독자 기고문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글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신문사 측이 공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아이리시 타임스는 지난 11일 오전 '아일랜드 여성들의 인조 태닝 집착은 문제'라는 제목의 독자 기고문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작성자는 더블린 북부에 사는 에콰도르 출신의 29세 건강관리사 아드리아나 아코스타-코르테스로 소개됐고, 작성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도 첨부돼 있었다.
그런데 이튿날인 12일 오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기고문 작성자가 실존인물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신문사는 당일 오후 5시30분께 "해당 기고문은 추가 확인을 위해 삭제됐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글을 내렸다.
루아단 맥코맥 신문사 편집자는 이날 "이번 사건은 아이리시 타임스와 독자 간 신뢰를 깨트린 것으로,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맥코맥은 "며칠에 걸쳐 저자는 편집 데스크와 소통하면서 편집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개인적인 일화와 관련 연구 링크를 보내왔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걸 사실로 믿고 11일 오전에 기고문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 하루도 안 돼 해당 기고문이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사이트에서 해당 글을 삭제하고 현재 진위를 파악 중이라고 맥코맥은 덧붙였다.
맥코맥은 "해당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이 부분적으로는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우리가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은 그들이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거짓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사기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코맥은 이번 일이 AI 등장으로 언론계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 중 한 사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건은 우리의 출판 전 과정에 공백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AI를) 학습하고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매체에서 AI가 작성한 가짜 글을 실었다가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독일의 주간지 '악투엘레'는 포뮬러원(F1) 레이싱의 '원조 황제' 미하엘 슈마허를 약 10년 만에 최초로 접촉한 것처럼 가짜 인터뷰 기사를 실어 논란을 일으켰다.
s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 연합뉴스
-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 연합뉴스
- 한국-호주전 도중 통로 난입한 도미니카공화국…훈련 방해까지 | 연합뉴스
- 태국 원숭이 200여마리 우리서 탈출…경찰서·민가 습격 | 연합뉴스
- 미국서 '눈동자 색 바꾸는 수술' 인기…"위험" 경고도 | 연합뉴스
- "중국인 모이면 소란 피우는 빌런 발생"…서교공 민원답변 논란 | 연합뉴스
- 혁명군에 담배 대신 꽃한송이…포르투갈 '카네이션 여인' 별세 | 연합뉴스
- 알리 '현금 1억원 뽑기'에 27만명 몰려…탕웨이가 추첨 | 연합뉴스
- 문신토시 끼고 낚시꾼 위장 형사들, 수개월잠복 마약범 일망타진 | 연합뉴스
- "얼마나 힘드셨나" 경찰, 반포대교 난간 20대 설득해 구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