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영국왕 대관식에 딸 동행한 파푸아 외무장관…결국 사퇴

김미루 기자 2023. 5. 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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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국가인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외무장관이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딸을 데려갔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결국 사퇴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이 제임스 마라페 총리와 논의 끝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대관식에 자국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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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분노는 대표단에 동행한 트카첸코 장관의 딸인 사바나에게 향했다. 문제가 된 영상 일부. /영상=틱톡 갈무리

영연방 국가인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의 외무장관이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딸을 데려갔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결국 사퇴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이 제임스 마라페 총리와 논의 끝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대관식에 자국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다. 30여명 규모의 대표단이 숙박·항공료 등 여비로 1인당 5만키나(약 1900만원)를 받은 사실이 문제가 됐다.

이후 대중의 분노는 대표단에 동행한 트카첸코 장관의 딸인 사바나에 향했다. 법과대학 학생인 사바나가 싱가포르에서 비행기 탑승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에서 쇼핑하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싱가포르 공항 쇼핑은 정말 '엘리트'다"라고 하거나 런던에 도착해 이를 언박싱하는 영상이 확산한 것.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사바나처럼 장관도 부패한 정치인" "사바나 돈이 아니라 국민 돈으로 플렉스하고 있는 것" "내가 낸 세금이 사바나의 여행과 기타 비용에 쓰이고 있다니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트카첸코 장관이 딸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원시동물"이라고까지 부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트카첸코 장관은 이 발언에 사과하면서도 "이 말은 내 딸에 대해 역겹고 비열한 말을 한 개인에게 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번 일의 진실이 명확히 알려지고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이 정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리페 총리는 트카첸코 가족이 최근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에 사과하고 싶다며 "어느 여성도 지난 며칠간 사바나가 겪은 것과 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트카첸코 장관은 "최근 논란이 우리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세계 지도자와 가질 정상회담과 공식 방문들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24일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로 이동하는 길에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 역시 쿼드 정상회의로 향하는 도중에 파푸아뉴기니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파푸아뉴기니의 방위·감시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사진=틱톡 갈무리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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