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 된 국립현대미술관… 실제 플레이하며 예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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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현대미술로 끌어온다는 주제는 신선한데, 각 작품마다 무슨 메시지를 담은 것인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네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체험을 해봐야 할 듯싶어요. 어찌 됐든 게임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이 많이 몰리겠군요."
이렇게 변화한 상황에 맞게 게임을 미술관에 들여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그 접점에서 어떤 체험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는 것이 이번 전시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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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차용해 세계관 전달도
글 · 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게임을 현대미술로 끌어온다는 주제는 신선한데, 각 작품마다 무슨 메시지를 담은 것인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네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체험을 해봐야 할 듯싶어요. 어찌 됐든 게임에 익숙한 젊은 관객들이 많이 몰리겠군요.”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12일 개막한 전시 ‘게임사회’ 현장에서 기자들이 나눈 대화이다. 이 전시는 디지털 게임이 동시대 예술,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기 위한 것이다.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8명의 작품 30여 점과 함께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미술관이 10여 년 전에 수집해 소장한 비디오 게임 7점과 국내 게임 2점이 뒤섞여 있다.
MoMA가 게임을 소장할 당시에는 게임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게임 형식을 빌린 현대미술 작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변화한 상황에 맞게 게임을 미술관에 들여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그 접점에서 어떤 체험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는 것이 이번 전시 의도이다.
참여 작가들은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차용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전한다. 디지털 페인팅 작업을 해 왔던 럼한은 가상현실(VR) 게임을 활용한 영상 설치 작품을 내놨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쌍둥이 자매의 애증을 스토리에 담았는데, 실제 쌍둥이인 저의 경험을 녹였다”라고 했다. 관객이 의자에 누워 헤드셋을 착용한 채 VR의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따라가게 돼 있다.
다이넬 브레이스웨이트 셜리의 작품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는 흑인 트랜스젠더들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풀어낸다. 관객은 총 모양의 도구를 들고 거대한 스크린 속에 나오는 대상을 마주한다. 총을 쏘지 말라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그 말을 들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무얼 위해 총을 쏘는 것인지, 그 행위는 정당한지 등을 생각하도록 이끈다.
올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받은 김희천은 대형 영상 설치작 ‘커터3’를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배경으로 서울관 직원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관객은 빈백소파에 기대어 40여 분의 게임 영상을 감상하면 된다. 그 모습이 주변 카메라를 통해 수집돼 작품 말미에 반영된다.
전시장에 비치된 9개의 게임은 관객이 실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시 기획자인 홍이지 학예사는 “집에서 자기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과 미술관에서 전시품으로 인식하며 게임을 할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게 흥미로울 듯싶다”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재활원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들의 전시 관람을 돕는 장치를 마련했다. 게임들의 조이스틱 크기를 키우고 방향키 버튼 등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컨트롤러를 함께 비치했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이 중 김희천 작가 작품은 차기 전시 관계로 8월 13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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