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가 너라 다행이다"는 도발에 2골1도움으로 보여준 서진수

이재호 기자 2023. 5.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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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가 서진수라 다행이다."

지난 경기를 결장해 바짝 독이 오른 서진수(제주 유나이티드)에게 들린 상대팀 수원FC 팬들의 도발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수원FC 원정경기에서 서진수의 2골 1도움 활약으로 5-0 대승하며 파죽의 5연승에 3위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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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공격수가 서진수라 다행이다."

지난 경기를 결장해 바짝 독이 오른 서진수(제주 유나이티드)에게 들린 상대팀 수원FC 팬들의 도발이었다.

ⓒ프로축구연맹

서진수는 도발에 그저 열불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2골1도움의 맹활약의 원동력으로 삼는 강한 멘탈로 대처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수원FC 원정경기에서 서진수의 2골 1도움 활약으로 5-0 대승하며 파죽의 5연승에 3위까지 올라섰다.

전반 39분 제주는 임채민이 박스 안 왼쪽에서 돌파를 하다 수원 수비수 신세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서진수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높게 차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서진수는 후반 23분에도 오른쪽에서 헤이스의 코너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공을 잡아놓고 터닝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왼쪽을 드리블로 완전히 허문 후 낮은 패스로 유리 조나탄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며 2골 1도움으로 이날 경기 최고 활약을 했다.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후 서진수는 골대 바로 뒤에 있던 수원FC 서포터즈들을 향해 오른 검지를 코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묻자 "수원FC 팬들을 무시하거나 도발하려고 했던건 아니다. 다만 경기를 뛰고 있는데 수원 서포터즈 쪽에서 '공격수가 서진수라 다행이다'라고 말을 하시더라"라며 "물론 전 원래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선수였는데 최근 5경기에서 공격수를 보고 있다. 상대 팬들 입장에서는 '공격수가 서진수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 제주 선수들은 저의 공격수로써의 능력을 믿어준다. 나도 모르게 나온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

남기일 감독은 이날 맹활약한 서진수에 대해 "이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못 뛰게 해서 이번에는 서진수에게 90분을 맡겼다. 준비가 잘돼있었다. 가진게 참 많은 선수다. 자신감만 가진다면 스피드와 마무리, 도움 능력 모두 있는 선수이고 저희 유스 출신이기에 더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미래가 밝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서진수는 이에 대해 "코칭 스태프에서 그렇게 저를 믿어주니 기쁘다"라며 "지난해를 끝으로 U-22 규정에 들어가는 선수가 아니다. 22세라서 뛰는 선수가 아닌 내가 잘해서 실력으로 뛰는 선수인걸 증명해야하는 해다. 팀원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기회를 잡는다"며 강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2000년생인 서진수는 여름에 열릴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이 가능한 연령대다. 지난해 전역한 '예비군'임에도 서진수는 "정말 아시안게임은 간절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서 축구하고 있다. 군대를 해결했지만 저한테 대표팀은 군대 해결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도 전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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