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험 매한가지인데…고창에는 ‘분소’뿐

서윤덕 2023. 5. 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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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고준위 핵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고창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요,

위험성은 커지고 있지만, 원전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과 관련한 기관조차 제대로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빛원전 환경안전감시센터 고창분소입니다.

2020년 문을 열고, 원전과 인접한 고창지역의 흙과 물, 농산물의 방사능을 측정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한 권한은 제한돼 있습니다.

한빛원전에서 사고나 고장이 나도 전남 영광군에 있는 본부를 통해 내용을 전달 받아야 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음성변조 : "(감시)센터가 있고 그 센터 내에 고창분소가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고창분소로 직접 보고하기는 조금 절차상 안 맞습니다."]

환경안전감시센터 본부 인력은 8명, 고창분소는 2명뿐입니다.

분소라는 이유로 받는 제약인데, 고창군으로서는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고창군 공무원/음성변조 : "안전에 관한 사항은 영광에서 다 하고 분소에는 환경 분야에만 권한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전이라든가 사고 그런 것에 대한 정보를 제때제때 저희가 못 받는 거죠."]

하지만 고창은 원전 소재지가 아니라서 분소 형태가 아닌 별도의 감시기구를 둘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음성변조 : "법적으로는 설치가 될 수가 없는데요. (원전) 소재지가 아니기 때문에 아마 하게 되면 시행령을 고쳐야 되고…."]

원전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에 사는 전북지역 주민 수는 전남과 비슷합니다.

바람의 방향을 고려하면, 전북 대부분 지역이 유출된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을 만큼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게 전북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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