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술 집약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살펴보니
2023. 5. 15. 08:31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최장 635㎞ 달려
-MR 댐퍼 및 제어 로직 등 신기술 집약
현대자동차가 수송 부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갈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선보였다. 새 차는 고속형 대형버스 급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미래 이동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과 의지를 반영해 에너지 생산부터 운행까지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설정했다. 고도화된 수소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지난 12일 현대차 천안 글로벌 러닝센터에서 직접 살펴봤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실차 교육 및 주행 체험의 첫 시간은 차의 구조와 동력계통, 수소 에너지 역할 등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하이테크 인재 육성팀 이덕재 책임은 친환경 상용차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
차체의 맨 뒤쪽, 엔진룸에 해당하는 PE룸에는 최고출력 180㎾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지붕에는 700바 압력을 지닌 수소탱크 5개를 얹었으며 앞바퀴 뒤에는 48.2㎾h급 고출력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335㎾, 최대토크 120.0㎏·m를 발휘한다. 또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장 635㎞에 이른다.
수소버스만의 다른 구조도 눈에 들어왔다. 먼저 탱크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설계했다. 탄소섬유 소재의 연료통은 화재, 총상 등 기준치 이상의 강한 충격에도 완벽히 보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감지 센서를 통해 사고의 원천 차단도 가능하다. 바닥에 넣은 배터리는 방수와 함께 주변을 철제 프레임으로 보강해 측면 충격에 완벽히 대응한다.
신기술로는 세계 최초로 MR(자기 유변 유체) 댐퍼 와 차의 좌우 및 앞뒤 흔들림을 감소시키는 제어 로직을 적용했다. 전류 세기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며, 늘어난 무게와 하중을 감당하면서도 최적의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인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버스가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부드러운 승차감과 같은 장점은 극대화했다.
이 외에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담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상태 경고, 햅틱 스티어링 휠, 후방 모니터, 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은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들이 편하고 안전한 주행과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론 설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차를 살펴봤다. 외관은 전면부의 검정 그릴 위에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 선을 좌우로 연결해 수소전기버스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차체와 일체감 있는 직선형의 루프 디자인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수소탱크와 배터리, 전기모터뿐만 아니라 인버터와 냉각수, 운전석 및 탑승석 개별 난방을 위한 별도 장치들은 작은 크기로 구석구석 배치했다. 알찬 구성이 돋보인 결과, 올라간 높이를 제외하면 겉모습은 내연기관 버스와 동일하다. 버스 특유의 넓은 트렁크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실내는 수소버스에 최적화한 디지털 계기판이 인상적이다. 또 여러 부품을 추가한 결과 맨 뒷좌석 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간결한 슬림형 시트를 통해 여유 있는 탑승 공간을 확보했다. 든든한 지지력과 편안한 쿠션감을 바탕로 착좌감을 개선한 점도 돋보인다.
외부 시험장에서는 동승 체험이 이뤄졌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과 MR 댐퍼의 능력, 회생제동 감각에 중점을 두고 시승을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MR은 차이가 확실했다. 쏠림은 물론, 급제동 시 크게 흔들리는 현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연기관 리타더와 비슷한 수준의 회생제동은 자연스럽고 깔끔했다. 이질감이 거의 없었고 멀미도 덜 날 것 같다.
가격은 6억원대 이지만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등을 모두 더하면 실질적인 구매 금액은 1억원 후반까지 내려간다. 여기에 상용차에 맞게 특화한 '블루링크 플릿' 서비스를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해 총 운영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블루링크 플릿 서비스는 효율과 충전을 분석해주는 것은 물론, 실시간 운행 상황부터 고장 발생 여부까지 차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지원한다. 효율적으로 차 점검을 가능하게 해주며 주행 분석을 통해 운행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편,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는 2021년 경찰용 버스로 개발을 시작해 2022년 일반 고속형 버스로 개발을 완료한 후 환경부,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와 함께 시범 운행 사업에 투입된 바 있다. 현재 운수 업체들도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천안=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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