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솔솔온다, 출퇴근 버스로 딱"…현대 수소버스 '유니버스' 타보니
현대자동차 유니버스 FCEV는 올해 4월 현대차가 전 세계 최초로 내놓은 광역고속 수소전기버스다.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짧고, 완충시 주행가능 거리는 훨씬 길어 상용차에 유리한 수소차가 버스로 탄생한 것.
각종 편의사양은 물론 2억원을 호가하는 랜드로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레인지로버에나 들어가는 부품까지 탑재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미 삼성·SK에서도 통근버스로 유니버스 FCEV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니버스 FCEV 45인승 모델은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635㎞다. 주행거리가 300㎞대인 전기버스 일렉시티보다 2배 이상 길다. 완충시 필요한 시간은 약 20분으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전기버스에 비해서도 충전 속도가 빠른 편이다.
고급 승용차 수준의 편의사양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버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전방 차량을 감지해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정한 속도로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졸음 운전시 운전자의 동공을 포착해 주의 경고를 주는 DSW·DAW(운전자 부주의 경고 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여기에 전기신호로 변속기를 작동시키는 장치를 얹어 운전자가 일일히 변속할 필요 없이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만 밟아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황에 맞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알아서 변속되기 때문에 승객이 느낄 수 있는 변속 충격을 없앴다.
이 댐퍼는 이미 안락한 승차감으로 유명한 랜드로버 차량에 주로 들어가면서 품질이 검증됐다. 상용차에 이 부품이 탑재된 건 유니버스 FCEV가 세계 최초인데, 내연기관 대비 차량의 무게가 7~800㎏ 무거워지면서 탑승객에 더 나은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이 버스에 얹었다.
MR 댐퍼가 꺼져있을 때는 기존 버스처럼 머리가 흔들려 창에 부딪히면서 편한 자세를 취하기 어려웠는데, 이 기능이 활성화되자마자 몸이 흔들리는 게 급격히 줄고 승차감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몸이 덜 흔들리니 금세 졸음이 몰려왔다.
같은 버스를 탔던 기자들도 버스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고급 승용차의 승차감이 구현되자 감탄사를 연이어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버스가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최대한 잡아 승객 멀미 등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이앤씨·SK실트론·SK E&S 등은 2026년까지 통근버스 2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통근버스에서 쉬는 직원이 많은만큼 이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 시간이 짧고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 달릴 수 있어 인식 등 몇 가지 진입장벽만 없애면 보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충남)=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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