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의 '짤짤이'는 사실 '코인'을 뜻한 것이었다"…당안팎서 여러 해석

2021년 11월 3일 당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오른쪽),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즌2 검찰개혁 연속세미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한 '짤짤이' 발언이 사실은 '코인'을 뜻한 것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최 의원이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코인'이라는 말을 하기가 뭐해 학창시절에 흔히 접했던 '짤짤이'로 돌려 말했다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은 민주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김 의원은 14일 "잠시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탈당했고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 앞에 나가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까지 숙였지만 '코인' 논란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자에 대해 이미 지난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짤짤이' 논란은 지난해 4월 28일 당내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던 중 김 의원이 화면에 보이지 않자 최 의원이 '지금 짤짤이 하는 것이냐'고 물었던 일을 말한다 .

이 회의에는 여성 보좌관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고 몇몇은 '짤짤이'를 성적 행동을 의미하는 'XXX'로 들었다며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자 성희롱이었다고 발끈했다.

'짤짤이'발언 논란은 6·1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있던 민주당에 악재가 됐고 이에 당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5월 9일 직권으로 당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다.

윤리심판원은 6월 21일 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고 최 의원은 '인정 못한다'며 재심을 청구, 지금까지 재심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안팎에선 윤리심판원이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짤짤이' 이상 가는 뭔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궁금증이 섞인 해석이 나돌았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는 14일 "지난해 8월 25일 최강욱 의원과 2시간가량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이른바 'XXX'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이를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 의원은 △윤리심판원에서 그 발언에 대해 왜 공개적으로 적극 해명하지 못했던 사정을 설명했다 △당시 김남국 의원이 코인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회의때 김 의원 얼굴이 안 보여 순간 '코인'이 생각났지만 '짤짤이'로 에둘러 표현했다 △내가 이 이야기를 밖에다 하면 김 의원에게 논란의 불똥이 튈 것 아닌가 △나 살자고 차마 그 이야기(자초지종)를 할 수 없었다 △사태 전말을 아는 김남국도 속으로 미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재심을 마무리 짓지 못한 까닭, 최 의원이 중징계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 인정 못한다'고 했지만 왜 인정 못하는지에 대해 공개적 해명을 내놓지 않은 이유도 '코인'이 지난 파괴력 때문이었다는 취지다.

한편 손씨는 이 글이 알려지자 '최강욱 요청으로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며 최 의원을 위해(징계 참작)쓴 글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최 의원을 만날 당시에 김남국 의원 코인 규모가 이 정도로 엄청난 것인 줄 몰랐고 알았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