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마음부터 얻자”…SK ‘인사이드 아메리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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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올 여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대규모 예술축제와 한국문화 행사를 후원한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먼저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존중과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SK식 '글로벌 스토리' 전략 차원이다.
SK관계자는 "SK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국향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현지에서의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사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공감을 얻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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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페스티벌 주요 후원사로 참여
"긍정적 이미지와 현지의 우호적 여론 형성" 전략
SK그룹이 올 여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대규모 예술축제와 한국문화 행사를 후원한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먼저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존중과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SK식 ‘글로벌 스토리’ 전략 차원이다. 또한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세계에 알리는 후원자 역할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따르면 SK그룹 5개사(SK E&S, SKC, SK온, SK주식회사C&C, SK에코엔지니어링)가 오는 6월 14일부터 8월 12일까지 미국 뉴욕시 링컨 센터가 주최하는 ‘썸머 포 더 시티(Lincoln Center's Summer for the City)’의 주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SK그룹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도 유수의 기업들이 후원사로 동참한다.
1956년 뉴욕시가 설립한 링컨센터는 뉴욕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줄리어드 음대, 뉴욕 시립발레단 등 11개의 단체가 상주한다.
올해 2회째인 ‘썸머 포 더 시티’는 뉴욕시가 자랑하는 대규모 문화 행사다. 여름 시즌 석 달간 전세계에서 모인 문화예술인 수 천명이 2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한 대부분이 무료다. 2022년에는 30만명 이상의 관객이 비주얼 아트, 음악, 댄스,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겼다.
올해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전통 무용 공연부터 디지털 아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7월 19~23일 한 주간 이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무용단의 ‘일무(佾舞 One Dance)’ 공연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함께 한다. 일무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관객의 심장을 강타하는 압도적 칼군무, 고아한 아름다움과 역동적 에너지가 어우러지며 K-Arts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번 뉴욕 공연이 첫번째 해외 나들이다.
이 밖에 록펠러 센터에서는 동시대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개최된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사진작품을 비롯해 문성식, 박진아, 이희준, 정하슬린, 정현두 등 현재 한국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본격소개하는 행사다.
‘썸머 포 더 시티’ 후원은 SK의 핵심 경영 전략인 ‘글로벌 스토리’를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글로벌 스토리’는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 사업 모델을 만든다는 경영전략이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존중과 이해를 얻고, 그들의 행복을 함께 추구해야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는 개념이다.
SK는 반도체, 배터리는 물론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첨단 그린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미국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우호적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언어는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키는데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태원 SK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만큼 재계를 대표해 SK가 솔선수범한 셈이다.
SK관계자는 “SK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미국향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현지에서의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사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공감을 얻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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