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예금 800조 육박 `사상 최대`

이미선 2023. 5. 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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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10억원이 넘는 고액예금의 총액이 8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796조3480억원이었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수는 2021년 6월 말 8만4000계좌, 2021년 말 8만9000계좌, 지난해 6월 말 9만4000계좌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9만5000계좌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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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예금이 800조에 육박한다. 연합뉴스

잔액 10억원이 넘는 고액예금의 총액이 8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치다.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은행에 뭉칫돈을 몰린 때문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796조3480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 말(787조9150억원)과 비교하면 1.1%(8조4330억원) 늘어난 것이다. 1년 전보다는 3.5%(26조626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매년 반기별로 예금규모별 계좌수 및 금액을 집계해 상·하반기 한 차례씩 공표하고 있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수는 2021년 6월 말 8만4000계좌, 2021년 말 8만9000계좌, 지난해 6월 말 9만4000계좌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9만5000계좌로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 잔액은 2017년 말 499조1890억원에서 2018년 말(565조7940억원) 500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 말(617조9610억원)에는 60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0년 말 676조1610억원에 이어 2021년 말(769조7220억원)에는 700조원 선마저 뛰어넘었고, 지난해 말에는 80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 초과 고액계좌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이 564조5460억원으로 1년 전(509조8150억원)과 비교해 10.7%(54조731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 자유예금은 같은 기간 234조7850억원에서 219조8900억원으로 6.3%(14조8950억원) 감소했고, 저축예금은 24조4480억원에서 11조5250억원으로 52.9%(12조9230억원) 줄었다.

기업 자유예금은 법인과 개인기업의 일시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며,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다. 지난해 개인과 기업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율이 낮은 저축예금이나 기업 자유예금보다는 예치기간을 정해놓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등으로 몰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성예금 중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의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5조6660억원이었고,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211조1000억원으로 반년 전에 비해 각각 4.2%(3조220억원)와 5.4%(10조7590억원) 증가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9.4%(6조5천210억원)와 8.8%(17조54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액 정기예금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 랠리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차례로 예금 금리에 반영되자 개인 고객 자산가는 물론, 기업들도 은행 예금에 여윳돈을 넣어둔 것으로 풀이된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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