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기준금리 거의 100%…살인적 인플레 억제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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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가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기준금리를 단 번에 600bp(1bp=0.01%p) 높여 97%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긴급 경제 대책을 내놓는다.
109%라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불안한 환율을 지지하기 위해 외환 시장 개입을 확대하고 국제 자본시장에서 달러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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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10월 대선 앞두고 실패한 국가 개입 되풀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르헨티나 정부가 2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기준금리를 단 번에 600bp(1bp=0.01%p) 높여 97%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긴급 경제 대책을 내놓는다.
109%라는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불안한 환율을 지지하기 위해 외환 시장 개입을 확대하고 국제 자본시장에서 달러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 정부의 긴급 조치는 1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는 금리 600bp 인상 뿐 아니라 환율 조정, 외환 시장 개입 확대, 채권단과의 신속한 협상 등이 포함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은 IMF와 합의한 구제금 지급을 앞당기도록 설득중이다.
하지만 아르헨 정부의 기대처럼 IMF 지원금의 조기지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지난 1년 동안 IMF는 440억달러 규모의 대출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화폐발행을 줄이는 목표를 좀 더 여유롭게 적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 정권이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두고 IMF가 구제금 지급을 앞당길 유인은 많지 않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에 마사 경제부 장관은 이달 29일 중국을 방문해 대외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를 통한 중국 자본의 지원까지 강구하고 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했고 이번달부터 수입액 중 10억달러 이상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길이 열렸다.
또 세계적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식량 수입을 제로(0) 관세로 허용할 계획이다. 또 국가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르헨 국민이 현지 생산제품을 신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국영제도의 이자율을 낮추는 조치도 나온다. 10월 선거 직전 페소가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사적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대규모 정부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화폐를 대량 발행하며 4월 인플레이션은 100%를 넘겨 1991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 같은 긴급조치에 대해 FT는 이미 아르헨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거나 경제를 부양하는 데에 실패했고 이러한 실패한 국가개입 정책을 되풀이하려고 시도한다고 비난했다. 또 계속 금리를 올려 막대한 국내부채를 상환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위험도 동반한다고 FT는 지적했다.
아르헨 외교관 출신인 헥터 토레스 캐나다 싱크탱크 CIGI 연구원은 FT에 "이미 외환보유고가 바닥났고 IMF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으며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불가능한 환율을 지키려고 IMF에 진 빚을 매각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투기꾼들이 새로운 디폴트(국가부도, 채무상환 불이행)에 베팅하도록 유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외환과 가격 통제가 엄청난 왜곡을 야기하고 투자를 억제하며 생산을 감소시킨다고 경제학자들을 비판한다고 FT는 전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아르헨티나가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마사 경제부 장관은 10월 대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데 그가 내놓는 긴급 조치는 심각한 가뭄 속에서 농산물 수출이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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