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개표 95%, 에르도안 득표율 50% 미달…28일 결선 갈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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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TRT 방송 등을 종합하면 대선 개표율이 95%를 넘긴 상황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49.52%,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4.76%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화인민당 측 중진 인사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간 결선 투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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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튀르키예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TRT 방송 등을 종합하면 대선 개표율이 95%를 넘긴 상황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49.52%,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4.76%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율이 나오지 않으면 오는 28일 1, 2위 득표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이날 대선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집권 AKP가 재검표를 요구함으로써 대선 결과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에르도안을 지목해 "지금 당신이 막고 있는 것은 튀르키예의 의지력"이라면서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투표 결과를 가능한 한 빨리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하겠다. 튀르키예의 의지를 막지 마라. 투표용지와 선거 위원회를 떠나지 마라. 우리는 모든 투표가 개표될 때까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인민당 측 중진 인사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간 결선 투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클르츠다로을루의 득표율을 47.7%, 에르도안의 득표율을 45.8%로 전망하며 두 인사가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번 대선 투표는 튀르키예 건국 10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중 하나로 꼽힌다. 총리 재임 기간(2003~2014년)을 포함해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30년 장기 집권을 노려왔다.
실제 2017년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28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갈 수 있는데, 중임 중에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임기가 연장돼 총 30년의 집권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튀르키예에서는 물가 상승을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중앙정부가 금리를 낮추는, 통상적인 경제관념과 어긋난 정책으로 국민들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0월 85.4%를 기록하다 대선을 앞두고 3월 기준 50%대로 낮아졌다.
여기에 지난 2월 튀르키예에서는 '세기의 지진'으로 꼽히는 규모 7.8 강진,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져 비난의 화살이 에르도안에게 향했다. 에르도안은 지난 수년간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정부의 구호 대응 역시 느리다는 비판에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난에 지지율 하락까지 겹친 에르도안 대통령은 급기야 지난해 국호를 '터키의 땅'을 의미하는 튀르키예로 변경해 보수층의 애국심을 자극하려 했으나 끝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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