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결선 투표 가나, 미국 러시아 희비 엇갈릴 듯

김진룡 기자 2023. 5. 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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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개표율이 95% 정도인데 결선 투표가 점쳐진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교역 파트너이자 외교적 중재 국가 역할을 해왔다.

이번 튀르키예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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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95%, 에르도안 대통령 49.5% 득표율
공화인민당 대표와 2파전, 결선 투표 가능성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개표율이 95% 정도인데 결선 투표가 점쳐진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어 이목이 쏠린다.

14일 튀르키예 한 투표소에서 한 사람이 튀르키예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담긴 투표용지를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선 개표율 95%를 기록 중인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49.5%의 득표율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2파전이 예상됐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에 박빙 우세를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결선 투표가 예상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28일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튀르키예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는데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엔 성가신 존재로 여겨졌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러시아 압박을 위해 제재안을 내놨지만, 튀르키예는 동참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대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 석유와 가스로 경제적 이득을 봤다. 또 러시아에 필요한 수입품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러시아 고립을 막았다.

상당한 군사력을 지닌 튀르키예는 나토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회원국이다. 새 회원국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나토 확장에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교역 파트너이자 외교적 중재 국가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에 이런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

서방 제재에 불참한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득을 봤다.

러시아는 튀르키예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고, 튀르키예를 천연가스 무역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러시아 관광객들도 튀르키예에 몰리고 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같은 이념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이해관계에 기반한 관계를 맺고 있다. 두 나라는 캅카스(코카서스),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고 있고, 시리아·리비아 분쟁에서 각기 다른 파벌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튀르키예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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