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과 불륜 관계야?” 美 IT거물 흉기 피살사건의 전말
지난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IT업계 거물’ 보브 리 피살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피해자와 용의자가 악연으로 얽힌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는 지난달 3일 오후 샌프란시스코 시내 인근 지역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리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돈을 이체할 수 있는 플랫폼 캐시앱 공동 창업자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43세였다.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를 니마 모메니로 특정해 지난달 중순 체포했다. 모메니는 IT 컨설팅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에는 이 사건이 나빠진 치안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예상치 못한 범행 동기가 밝혀졌다.
WSJ는 리의 지인 등을 인용해 “일부 부유한 IT업계 인사들이 공유하는 비밀 파티 모임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유흥 목적의 마약 복용 및 성행위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리는 이 모임 참석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실제로 부검 결과 리의 신체에서는 코카인과 케타민 등 복수의 마약이 검출됐다.
해당 모임에는 용의자의 동생인 카자르 모메니도 속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르는 유명 성형외과 의사를 남편으로 둔 기혼자였으나, 리와 불륜관계를 맺어왔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는 생전 자신의 지인들에게 카자르에 대해 ‘쉬운 잠자리 상대’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모메니는 사건 당일 리에게 자신의 여동생과 관련한 문제를 따져 물었다고 한다. 모메니는 여동생이 마약을 복용하는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지 등을 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모메니는 몇 시간 후 흉기를 들고 다시 리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두 사람이 사건 당일 처음 만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모메니와 리의 악연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3년 전쯤 모메니의 여자친구가 그와 헤어진 후 리와 교제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메니는 현재 살인 혐의로 체포돼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모메니 측 변호인은 그가 무죄를 주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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