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 개표막바지 49대 45로 에르도안 선두..결선투표 피하나
기사내용 요약
관영 아나돌루통신 91%개표에 에르도안 49.9% 득표보도
야권성향 앙카통신은 95% 개표기준 에르도안 49% 보도
야권 단일후보 클르츠다로을루는 44 ~45% 유지
[앙카라( 튀르키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14일 실시된 튀르키예 대통령선거의 투표함 개표가 90%를 넘기고 거의 끝나가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이 49.9%에 달했지만 과반수를 넘기기는 힘들어 5월 28일 결선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득표율에 대한 주장은 정부측과 야당 측이 엇갈리고 있어 에르도안과 지지자들은 잘하면 결선투표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는 개표가 91% 이뤄진 가운데 에르도안이 49.9%,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74) 후보가 44.4%의 득표율을 보여 두 후보간의 격차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야당성향의 앙카 통신은 95%의 개표가 이뤄진 시점에 에르도안은 49%, 클르츠다로을루는 45%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더 복잡한 것은 야당대표 소속의 공화인민당은 아나돌루 통신이 선거 득표율을 조작해 발표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자체 조사로는 에르도안이 46.80%, 클르츠다로을루는 47.42%로 대세가 역전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다.
두 후보 중 어느 쪽도 50%를 넘기지 못하면 결선 투표로 가야 하지만 튀르키예 최고 선거위원회는 두 후보 소속 정당들에게는 선거 개표 결과를 "즉시 즉시"알리고 있으나 개표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대중을 향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당 대표를 위해 선거운동을 해왔던 이스탄불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시장은 여당의 개표 검사 결과가 클르츠다로을루가 훨씬 더 많은 득표를 하고 있는 일부 투표소의 개표결과와 "정기적으로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4명이 출마한 대선이지만 사실상 에르도안 대통령과 야당 6개당이 공천한 클리츠다로을루 대표 간 맞대결이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접전이 펼쳐진 셈이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오전 11시30분 수도 앙카라에서 투표했다. 투표 후 "튀르키예에도 봄이 온다"고 소감을 밝히자 몰려든 지지자들이 환성을 질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오께 이스탄불에서 투표를 마친 후 "튀르키예 민주주의가 강력하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선 투표소에 가는 게 중요하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결선투표까지 가야할 정도로 근소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투표 종료와 개표 시작 후에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까지 투표함에서 떠나지 말라"고 야당 선거감시 요원에 촉구했다.
과거에 일부 부정선거가 자행된 것을 염려해서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지지자들에 비슷한 당부를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와 대통령으로서 2003년 이래 20년에 걸쳐 튀르키예 국정을 이끌었지만 최근 그의 인기도는 추락했다.
그간 튀르키예를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으로 주요 신흥국 반열에 올리고 최근에는 방산산업과 외교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40%를 넘는 인플레와 5만명 넘는 사망자를 낸 2월 대지진에 대한 미흡한 대처, 비판적인 인물을 구속하거나 공직에서 추방하는 등 강권통치에 불만을 품은 국민도 크게 늘어났다.
작년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중재하는 등 정치적 수완을 과시하기도 했다.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1인 통치'에 종지부를 찍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민주주의를 확대하자는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빙의 개표 결과가 알려지면서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득표율을 조작 발표했다는 야당의 주장과 국민들의 반발이 이번 선거전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정부의 오메르 셀리크 법무부 대변인은 야당이 국영통신사가 개표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으로 "국민적 의지를 말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야당의 발언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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