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대선 95% 개표중 과반 미달…결선투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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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실시된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경쟁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개표 막판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튀르키예 국영 TRT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날 과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패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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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성사되면 오는 28일 진행
14일(현지시간) 실시된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경쟁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개표 막판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선두를 달리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이 개표 후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2주 후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튀르키예 국영 TRT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개표 초 50% 이상 득표율이 나왔으나 이를 유지하지 못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도 44.76%의 득표율로 과반을 밑돌았다.
튀르키예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끼리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날 과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는 오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패를 가리게 된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울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0년을 연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뒤처진 채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건 다름 아닌 경제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금리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며 저금리 정책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11월까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난 2월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하면서 14%였던 튀르키예의 금리는 8.5%까지 낮아졌다.
그 결과 튀르키예 물가는 급등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84.39%에 육박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지난달 튀르키예 CPI 지수는 43.68%로 하락했으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CPI 평균치가 지난 3월 7.1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우 높다. 리라화 가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18년 임기를 시작한 이후 76%가량 폭락했다.
지난 2월 튀르키예를 덮친 대지진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악재였다. 이 지진으로 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590만여명이 터전을 잃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재난 대처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타임지에 따르면 재난 현장을 통제해야 할 군 병력은 지진 발생 후 수 시간 동안 무소식이었던 데다 구조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모자랐다고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정도 규모의 재난을 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변명해 논란을 키웠다.
이런 상황에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반(反)에르도안' 연대를 대표해 출마했다. 재무부 관료, 교수 등을 지낸 경제 전문가로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치적 실정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과거 야권 인사 탄압에 반대하는 평화 행진을 통해 '튀르키예의 간디'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차분한 리더십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사회민주주의 성향인 클르츠다오을루 대표는 정의, 부패 척결, 교육 개혁 등을 우선시하며, 중앙은행 독립과 인플레이션 완화, 서방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이번 튀르키예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선이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힐 정도로 전 세계 외교·지정학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미군이 중동 지역 작전의 전초기지로 사용하는 곳이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에 러시아 원전을 건설하는 등 러시아와도 가깝게 지내왔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에르도안 대통령 실각이 지역 안보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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