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738명' 최다 관중 속 항의 걸개, 신진호와 감독은 변화를 다짐했다

조용운 기자 2023. 5. 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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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별 뿐'이라는 팬들의 분노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응할 뜻을 보여줬다.

인천은 물론 신진호에게도 요구되는 조건이다.

신진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즌 중에 여러 번 패하긴 하지만 많이 지는 게 익숙하지 않아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이겨내야 한다. 이런 경험으로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겨낼 수밖에 없다"라며 머지않아 팬들의 청원에 부응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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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팬들의 걸개 청원, 선수단이 부응해야 한다
▲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별 뿐'이라는 팬들의 분노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응할 뜻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홈팀 인천이 시즌 최다 과중의 응원을 등에 업었다. 이날 관중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15,738명의 관중으로 가득했다. 2,400석 규모의 원정석을 초록색으로 가득 채운 전북 현대의 팬들을 제외한다고 해도 인천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컸다.

그 사이 날카로운 일침도 있었다. 경기 전 인천의 서포터석에 반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변하지 않는 성적과 고집', '결단은 빠르게'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이 걸개들은 킥오프 이후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으로 바뀌었지만 선수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내걸린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별 뿐이다'는 경기 내내 노출했다.

팬들의 여러 불만은 '변화'로 귀결된다. 인천은 지난 시즌 4위에 오르며 올해 창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신진호, 제르소, 천성훈, 음포쿠 등 굵직한 영입에 성공했다. 상대들을 한 번씩 다 만나본 현재 인천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승점을 획득했다.

전술 지적이 많았다. 인천의 올해 플랜A는 3-4-3이었다.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인 이명주와 신진호를 보유했기에 둘을 중원에 세우는 방식이었는데 상당한 과도기를 겪었다. 장악력이 떨어지는 경기가 이어짐에도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팬들이 말한 고집이 이 대목이다.

조성환 감독이 큰 결심을 했다. 전북을 상대로 처음으로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신진호와 이명주에 문지환을 더해 중원에 숫자를 늘렸다. 조성환 감독은 "내가 원하는대로 모든 게 되지 않는다. 선수의 장점을 살리고 내용과 결과를 만들고자 바꿨다"라고 말했다.

▲ 변화 시도에도 첫 결과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가능성을 보여줬다. 볼을 아기자기하게 차는 선수들을 중원에 두면서 확실히 인천의 공격 시도는 많아졌다. 전북을 상대로 9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7개를 유효로 연결했다. 조성환 감독도 "3미들로 치른 첫 경기였지만 볼 소유에 있어 나쁘지 않았다"라고 주 옵션으로 변경할 뜻을 내비쳤다.

기존 전략의 패착도 인정했다. 조성환 감독은 "좋지 않은 지금 위치와 내용에 감독의 실수가 있다고 인정한다. 앞으로 결과를 내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포메이션만 바꾼다고 결과가 뚝딱 나오는 건 아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다시 완성도를 높이는 싸움을 해야 한다. 신진호는 "3-5-2와 3-4-3은 의외로 다르다"라고 설명하며 "3-5-2는 처음 시도했다. 안 좋은 부분도 있었겠지만 좋은 측면을 봤다. 짧은 시간 대화를 통해 준비한 걸 어느정도 해낸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 코로나19 이후 최다 관중이 운집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한국프로축구연맹

시간이 필요하다. 인천은 물론 신진호에게도 요구되는 조건이다.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에 "인천에 와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와 팀이 잘하는 플레이를 맞춰가야 한다. 기존의 팀에서는 주도하는 경기를 했는데 인천은 역습 형태에 익숙하다. 조금 더 주도하는 플레이를 하려면 시간과 호흡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다급함을 느낀다. 신진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즌 중에 여러 번 패하긴 하지만 많이 지는 게 익숙하지 않아 힘든 것도 사실"이라며 "이겨내야 한다. 이런 경험으로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겨낼 수밖에 없다"라며 머지않아 팬들의 청원에 부응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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