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주가 56% 급락에 보호예수 해제도, 당황한 핑거스토리 주주들

/사진=무툰 홈페이지

웹툰 서비스 플랫폼 업체 핑거스토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주가마저 최근 4개월간 약56% 급락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핑거스토리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매출) 46억2228만원, 영업이익 2억896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지난해 말 상장 비용과 임직원 상여금 지불로 급감한 영업이익을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부진해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상장 당시 513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월20일 장중 1만2800원까지 올랐다. 고점을 찍은 후 주가가 하락해 지난 12일 종가 기준 5650원을 기록했다. 고점 대비 55.8% 떨어져 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반토막 난 주가 탓에 주주들은 "손절할 타이밍을 놓쳤다"며 울상이다.

2018년 설립된 핑거스토리는 지난해 12월8일 유안타제7호스팩이 소멸하는 방식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무협·액션 장르 온라인 웹툰 플랫폼인 '무툰'과 로맨스 웹툰 서비스 플랫폼인 '큐툰'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선 지식재산권(IP)확보가 우선돼야 한단 전망이다. 웹툰 등 콘텐츠 비즈니스 기업들은 자체 IP를 확보해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등 2차 저작물을 통해 수익을 내는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하나의 IP가 게임, 영상, 웹툰, 굿즈 등을 무궁무진하게 넘나들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금수저' '내 ID는 강남미인' 등이 모두 웹툰 IP를 영상 콘텐츠로 활용한 대표적 예다.

라현성 대표는 상장 당시 집중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IP로 유통·2차 저작물 생산·수익창출을 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진 괄목할만한 IP 활용 사례가 없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툰'의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 기기수도 지난해 5월 511만대에서 지난 4월 463만대로 9.1% 줄었다. 핑거스토리의 콘텐츠를 지속해서 찾는 이용자가 뚜렷한 감소세다.

한편 오는 6월8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총발행주식수 1321만6624주 중 기타 특수관계인 및 대표이사·임원, 벤처금융 등의 의무 보유 주식 물량 208만3712주가 시중에 풀릴 수 있다. 대량의 주식 매도 현실화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핑거스토리 관계자는 "공격적인 IP 확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주가나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수수료 측면에서 유리한 자체 IP를 제작하고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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