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장난’ 받아들인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한국 안 만나고 싶었지만…아시아 최고 선수들 상대하는 것은 큰 동기부여”[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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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이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조 추첨식 결과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의 강호인 한국과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등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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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이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조 추첨식 결과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의 강호인 한국과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등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말레이시아가 가장 먼저 E조에 들어간 가운데 뒤 이어 바레인, 요르단이 합류했고, 마지막으로 한국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얄궂은 운명이다. 한국은 김 감독이 가장 피하고 싶던 상대다. 일단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8위로 포트4에 포함된 최약체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일본과 이란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개최국 카타르나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말레이시아 입장에서 한국은 분명 부담스러운 적이다.
김 감독은 본지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한국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었다. 한국과는 한 조에 들어가지 않는 게 최상이라 생각했다. 한국엔 좋은 선수들이 있고 최고 수준의 협회가 지원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도 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말레이시아 감독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게다가 김 감독은 불과 몇 년 전까지 대한축구협회의 요직에 있던 인물이다. 협회 부회장,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과 싸워야 하는 김 감독은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 감독은 이왕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면 말레이시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말레이시아 선수들에게는 좋은 수업, 공부가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한국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05)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유럽 축구에 익숙한 말레이시아 선수들도 잘 아는 스타들이다.
김 감독은 “한국에는 유럽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는 이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언제 또 이 정도의 선수들과 싸울 수 있겠나”라며 “우리는 지난 1년간 많이 발전했다. 아직 9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전략적으로 좋은 계획들도 세워놨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수준에 걸맞은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 부임 후 말레이시아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1980년 이후 무려 43년 만에 자력으로 본선 참가 자격을 손에 넣었고,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미쓰비시 컵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해 1차전서 태국을 이기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버거운 상대지만 요르단, 바레인과는 대등하게 싸울 전력이다.
김 감독도 “요르단, 바레인 역시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한 단계 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전보다는 훨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두 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 얻어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라는 목표를 이야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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